[강릉=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간호사가 꿈인 캄보디아 청소년 홍 리읏군이 강릉아산병원에서 심장 수술을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귀국했다.
홍 리읏 군의 퇴원을 축하하는 강릉아산병원 의료진.[사진=강릉아산병원] 2024.11.06 onemoregive@newspim.com |
6일 강릉아산병원에 따르면 선천성심질환으로 심장 수술을 받기 위해 캄보디아에서 홀로 날아온 홍 리읏(Hong Reach. 18) 군은 심장병으로 인해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외부 활동은 물론이고 가만히 앉아 공부하는 것조차 버거운 삶을 살아왔다.
홍 리읏 군이 앓은 심장병은 우심실 유출로의 협착, 심실중격결손, 대동맥 기승, 우심실 비대가 모두 동반된 '활로씨 4징'으로 수술을 하지 않으면 40세까지 95%가 사망하는 병이다.
지난 2023년 3월,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나간 한국 의료팀의 도움으로 한국에서 심장수술을 받은 홍 군은 성공적으로 수술받고 건강을 회복했으나 수술 후 현지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감염성 심내막염이 발병했다.
이는 감기와 같은 평범한 감염만으로도 심장 내막에 세균 덩어리를 형성할 수 있고 덩어리가 도관을 막으면 사망까지 이르기 때문에, 소년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또 한 번의 수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홍 리읏 군을 수술하고 있는 전보배 교수.[사진=강릉아산병원] 2024.11.06 onemoregive@newspim.com |
그러나 다른 의료기관에서 수술을 받은 홍 군의 사례는 고난도 의료 기술을 필요로 했고 이 소식을 들은 강릉아산병원은 소년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 소년을 초청했다. 홍 리읏 군의 치료비용은 전부 아산사회복지재단과 강릉아산병원에서 지원했다.
홍 리읏 군은 지난 10월 24일 오후 1시, 홀로 강릉아산병원에 도착해 소아심장의 명의인 강릉아산병원 소아심장협진팀 소아청소년과 김영휘 교수와 만났다.
정밀검사를 마친 강릉아산병원 교수진은 지난 10월 28일 아침 9시, 홍 군의 수술을 시작해 8시간 만인 오후 5시 수술을 마쳤다.
홍 리읏 군은 "점점 멀어져 가는 간호사의 꿈을 포기하지 않게 지켜준 강릉아산병원 직원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꼭 꿈을 이뤄 도움받은 만큼 베푸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수술을 집도한 전보배 교수와 홍 리읏군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강릉아산병원] 2024.11.06 onemoregive@newspim.com |
수술을 집도한 강릉아산병원 소아심장협진팀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보배 교수는 "환아가 흉곽 기형이 있는 등 워낙 어려운 사례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낯선 땅에서 겁먹지 않고 씩씩하게 수술을 받아줘서 고맙고 앞으로 평범한 아이들처럼 많은 경험을 해 꼭 본인의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릉아산병원은 지난 1996년 개원이래, 현재까지 총 3만9000여 명의 환자에게 진료비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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