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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고의 아키비스트' 김휴 선생 학문·삶 재조명

기사입력 : 2024년10월20일 20:01

최종수정 : 2024년10월20일 20:01

한국국학진흥원, 22일 학술대회...해동문헌총록 등 구명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조선시대 최고의 아키비스트(기록·서지학자)인 경와(敬窩) 김휴(金烋, 1597~1638) 선생의 학문 세계와 삶이 재조명된다.

한국국학진흥원이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본원 대강당에서 한국 최고의 아키비스트(기록학자·기록물 보존 및 처리 전문가) 김휴의 학문과 기록정신을 조명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한국국학진흥원이 22일 오후 2시부터 본원 대강당에서 한국 최고의 아키비스트(기록학자, 기록물 보존 및 처리 전문가)로 평가받는 김휴 선생의 학문과 기록정신을 조명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사진=한국국학진흥원]2024.10.20 nulcheon@newspim.com

◇ 동국(東國)의 사람, 우리 문헌에 관심을 가지다

"동국(東國;조선) 사람이면서, 동국의 문헌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

1616년, 장현광 선생이 제자인 김휴에게 권장한 말이다.

경와 김휴는 스승의 권면에 따라 20여 년간 낙동강의 좌우에 위치한 안동, 의성, 군위, 선산, 문경, 예천, 영주, 봉화, 영양, 예안 지역의 명문가를 일일이 방문해 소장된 문헌을 확인하고 해제를 붙였다.

그 결과 조선 중기에 전해지지는 않았지만 실존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고구려 역사 기록인 '유기(留記)'로부터 '고려사' 등의 역사서와 당대까지 출간된 많은 문헌과 개인 문집 670종에 이르는 문헌 목록집이 탄생했다.

원래는 영남지역에 산재한 전적을 확인하면서 그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에서 출발했지만, 종국에는 당대까지 한반도에서 편찬된 문헌 자료를 총망라하는 성과로 나타났다.

경와 김휴가 쓴 '해동문헌총록' 탄생 배경이다.

한국 최고의 서지학적 결과물로 인정받는 '해동문헌총록'은 42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던 김휴가 그의 반평생을 바쳐 일군 결과물이다.

그러나 여전히 책 이름만큼이나 저자 이름도 낯설기만 하다.

한국국학진흥원이 이번에 김휴 선생의 학문세계와 삶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기획한 까닭이다.

◇ 성리학에서 해동의 서지학으로

김휴는 학봉 김성일의 형인 귀봉 김수일과 그 아들 운천 김용으로 이어지는 퇴계학을 가학으로 계승했다.

동시에 구미와 선산 지역에서 퇴계학을 계승했던 여헌 장현광의 고제(高弟)로도 잘 알려져 있다. 퇴계학이라는 공통성을 기반으로 장현광의 실천적 학문관을 이어받은 김휴는 도덕 형이상학을 이루는 성리학으로부터 출발해 학문의 세계를 성리학의 실천적 의지를 서지학으로 이어갔다.

김휴가 살았던 시기는 오랜 전란으로 일실(逸失)된 기록유산을 재정비하고 전적에 대한 정리 및 보완 작업이 필요하던 시기였다.

이 때문에 그는 성리설에 기반한 실천 수양의 삶을 당대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서 이루려 했다.

42세의 짧은 삶을 살면서도 김휴선생은 자신의 전체 학문 시기인 20여 년을 조선의 문헌을 조사하고 해제하는 데 보낸 셈이다.

특히 기록유산의 보존의식이 문화적으로 매우 높았던 안동에서 태어난 김휴는 안동을 중심으로 연결된 낙동강 좌우 지역의 모든 명문가를 방문해 당시까지 보존된 서책뿐만 아니라, 일실되었음에도 기억으로 남아 있는 문헌까지 정리해 당대까지 한반도에서 이루어졌던 학술활동의 결과물을 최대한 목록화하고 기록으로 남겼다.

이렇게 탄생한 '해동문헌총록'은 중국과 구별되는 한반도만의 지성사를 목록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큰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

학계는 "한반도에서 생산된 문헌을 대상으로 한 김휴 선생의 아카이빙은 중국 질서와 다른 우리 문명에 대한 자부심의 발로였다"며 "김휴선생의 이러한 학문적 지향점은 이후 실학적 사료 연구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고 평가했다.

◇ 김휴 선생의 학문과 활동

이번 학술대회는 이처럼 끝없는 학문적 태도로 자신의 전체 삶을 불살랐던 경와 김휴의 학문과 활동을 새롭게 재조명하고, 그가 남긴 학술적 성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김휴는 '해동문헌총록'과 '조문록(朝聞錄)'을 썼을 뿐만 아니라, '고악부(古樂府)' 등 창작물을 남겨 문학적 성과도 거두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김휴선생의 학문적 연원과 그 경향성들을 확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그의 학문적 성과를 살피고 학문 세계 전모를 이해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권오영 교수(한국학중앙연구원)는 기조발표를 통해 경와 김휴의 가학연원과 학문적 경향을 살펴보고 그의 학문적 성취가 어디에서 기인되고 있는지를 살핀다.

또 '경와 김휴의 시세계(구경아, 한국국학진흥원)'와 '고악부 짓기(이미진, 경북대)'와 같은 문학 분야 발표도 진행된다.

이와함께 김민현 연구원(한국학중앙연구원)이 주제발표를 통해 '해동문헌총록'의 목록학적 관점을, 박인호 교수(금오공대)가 '해동문헌총록'의 편찬이 갖는 사학사적 의미를 구명한다.

한편 한국국학진흥원은 매년 두 차례 안동시의 지원으로 옛 선현들의 발자취와 학문과 사상, 문학 활동 등에 대해 연구하고, 그들의 삶과 정신을 선양하기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앞으로도 미발굴 인물들을 발굴, 소개하여 연구되지 않은 역사인물에 대한 학술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한국국학진흥원과 안동시의 이같은 노력은 지성사적 외연의 확장을 통한 지역의 특화된 정체성 제고와 문화관광산업의 토대 마련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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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이번 시즌 끝으로 무조건 은퇴"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이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은퇴할 뜻을 밝혔다. 김연경은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3-1 역전승의 주역이 되며 팀의 8연승을 이끈 뒤 열린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 시즌이 끝나면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할 생각이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 = KOVO] 9일 김해란의 은퇴식 때 "해란 언니를 따라가겠다"고 말한 의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코트를 떠나겠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김연경은 "좀 더 빨리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죄송하다"면서 "얼마 남지 않은 시합 잘 마무리할 거고 많은 분이 와서 제 마지막 경기를 봐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조금씩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오랫동안 배구를 해왔고, 많이 고민했다. 주변 얘기도 있었고.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 시즌 잘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 그런 선택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팀과도 은퇴에 대한 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GS칼텍스와 경기에서도 팀 내 최다인 19점을 얻으며 37세의 나이거 무색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zangpabo@newspim.com 2025-02-1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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