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고은을 위한 변명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오랜 세월 동안 10월 둘째주 목요일은 신문사 문화부 야근 날이었다. 문학담당 기자는 일찌감치 신문 1면 스트레이트부터 2~3개 면을 펼칠 분량의 기사를 쓰고 대기했다. 그 뿐 아니라 며칠은 너끈히 먹고도 남을 기사를 줄줄이 써서 쟁여놓았다. 사회부 현장기자들은 경기도 안성 혹은 수원으로 몰려갔다. 그 집 앞에는 방송사 중계차부터 각사 기자들까지 장사진을 이뤘다. 그 집은 시인 고은의 집이었다. 그러나 매번 스웨덴 한림원이 발표하는 이름은 다른 이름이었다. 매번 문학담당 기자만 남아서 예상치 못했던 변방의 어느 나라 작가의 자료를 찾아 기사를 쓰느라 분주했다. 시인 고은 역시 소감이 필요치 않았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시인 고은. [사진 = 창비 제공] 2024.10.16 oks34@newspim.com

새천년 이후 노벨문학상 후보는 당연히 고은이었다. 발표 이전에는 누가 될지 전혀 알 수 없지만 모두가 노벨문학상을 받게 된다면 고은 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당시에 영국 도박사이트가 고은의 수상 가능성을 높게 봤고, 일부 외신에서도 고은을 유력 후보로 거론했다. 그러나 그 사건 이후 10월 둘째주 목요일이 돼도 고은의 집 앞에 가서 '뻗치기'를 하는 기자는 아무도 없었다. 한강의 수상을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고 대비하지 않은 이면에는 고은의 '그 사건' 이후 노벨문학상에 더 이상의 기대가 없었던 이유도 있다.

모두가 알다시피 원로시인 고은은 2018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미투사건'으로 인해 평생 쌓아놓은 문학적 업적과 명성이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수십년 전 서울 인사동의 어두컴컴한 술집 귀퉁이에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위를 했다는 폭로 때문이었다. 정작 본인도 잊고 있었을 그 일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와 노시인의 심장에 비수를 꽂은 것이다. 그 행위의 사실 여부를 떠나 그로 인해 평생을 써온 한 시인의 언어들이 용도폐기 됐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노벨문학상이 나이 순이나 경력 순으로 받는 것은 아니다. 한강이 그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의 세대를 제치고 이 상을 받았다고 해서 전혀 이상할 일도 아니다. 또 앞으로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한강 이전의 세대인 황석영이나 이문열, 조정래가 받을 수도 있다. 여하튼 노시인 역시 후배 작가의 수상 소식에 기뻐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별다른 소감을 찾아볼 수는 없다. 황석영 작가가 한강의 수상 소식을 접하고 언론에 소감을 전했다. 황석영은 축하글에서 "한강의 이번 노벨상 수상은 고통과 수난의 치유자였던 한국인과 한국 문학이 걸어온 길 위에서 이뤄낸 빛나는 성과"라면서 본인도 한강의 성취에 힘입어 몇 발짝 더 나아가고, 더 좋은 작품을 쓰겠다고 다짐했다

문학평론가 김명인은 한강의 노벨상을 축하하는 글에서 "한국소설의 대부분이 젊은 여성작가들에 의해 생산되고 있다"면서 "이는 오래도록 민족 민중 계급 등의 대문자 주체에 숨어 세상을 지배하는 남성 가부장의 목소리에 대한 결연한 거부이며 나는 이것이 어느덧 21세기 한국소설의 주류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세월도 흐르고, 세대도 교체된다. 고은 시인 역시 민족, 민중, 계급 등의 대문자 주체에 숨어 세상을 지배해온 남성 가부장에 해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평생 한국문학의 발전에 헌신했으며, 후배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노시인의 업적이 무조건 폄훼 되어서는 안된다.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음주운전 부장판사 감봉 3개월 징계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서울중앙지법 소속 현직 부장판사가 음주운전으로 감봉 처분을 받았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 A 부장판사에게 감봉 3개월 징계를 내렸다. A 부장판사는 지난해 12월 13일 오후 3시 1분께 면허 정지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71% 상태로 중랑구 사가정역 근처 한식당에서 약 4㎞가량 승용차를 운전하다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은 "법관으로서의 품위를 손상하고 법원의 위신을 떨어뜨렸다"고 했다. A 부장판사는 현재 서울중앙지법 민사 재판부에 소속돼 있다. 서울중앙지법 소속 현직 부장판사가 음주운전으로 감봉 처분을 받았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사진=뉴스핌DB] hong90@newspim.com 2026-02-23 09:29
사진
'재명이네 마을'서 정청래 강제 퇴출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성윤 최고위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팬 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서 강제 퇴출당했다. 네이버 카페 '재명이네 마을' 운영진은 22일 정 대표와 이 최고위원의 강제 탈퇴에 관한 투표 결과 이들의 강퇴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투표 결과에 따르면 전체 투표수 1231표 중 찬성 1001표(81.3%), 반대 230표(18.7%)였다. '재명이네 마을' 카페에 올라온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이성윤 최고위원이 강제 탈퇴 공지. [사진=카페 캡쳐] 운영진은 "정청래, 이성윤 의원은 마을에서 재가입 불가 강제 탈퇴 조치된다"고 했다. 운영진은 "분란을 만들고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 당 대표, 사퇴하라 외쳐 보지만 '너희들은 짖어라' 하는 듯한 태도"라며 "한술 더 떠 정치 검찰 조작 기소 대응 특위 수장으로 이성윤을 임명하며 분란에 분란을 가중하는 행위에 더 이상 용납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한때는 이 마을에도 표심을 얻기 위해 뻔질나게 드나들며 수많은 글을 썼었지만, 지난 당 대표 선거 당시 비판받자 발길을 끊었다"며 "필요할 때는 그렇게 마을을 이용하더니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가? 우리가, 지지자들이 그렇게 만만한가?"라고 했다. 또 "이곳 '재명이네 마을'은 오직 이재명 대통령을 최우선으로 지지하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공간"이라며 "운영자로서 할 수 있는 소심한 조치는 그저 이 공간에서 강퇴하는 것뿐이라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마을은 운영자 개인 것이 아닌, 마을 주민들과 함께 가꿔온 소중한 공간이므로 이 절차에 대해 주민들과 소통하여 진행하고자 한다"며 "그 결과는 온전히 당 대표께서 받아들이시라"고 했다. '재명이네 마을' 매니저는 그동안 정 대표와 이 최고위원이 이 대통령의 행보와 엇박자를 보이며 당내 분란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 대표가 강행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 '1인 1표제' 추진 등을 문제라고 봤다. 이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특검 후보 추천 논란과 '1인 1표제' 관련 중앙위원회 투표 과정에서 제기된 사찰 의혹 등을 강퇴 배경으로 설명했다.  chogiza@newspim.com 2026-02-23 11:3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