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르포] 롯데 떼고 체험형 쇼핑몰로 대변신...뉴롯데의 리뉴얼 '던던 동대문'

기사입력 : 2024년10월02일 15:39

최종수정 : 2024년10월02일 15:39

롯데자산개발, 4년 여만에 던던 동대문점 오픈...정문서 벨리곰 '고객 맞이'
롯데하이마트, 하이마트 명칭 빼...'더나노스퀘어' 간판 달고 쇼룸 전면배치
패션뷰티 특화매장 낸 세븐일레븐...K-푸드·라면존으로 외국인 공략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롯데 간판이 사라졌다. 편의점은 패션뷰티를 전면에 내세웠고 가전양판점은 상품 갯수를 줄이는 대신 쇼룸으로 변신했다.

2일 기자가 찾은 서울 중구 '던던(DUNDUN) 동대문점'은 기존 백화점들이 자주 활용하는 기존 매장 문법의 틀을 깨고 체험형 복합쇼핑몰로 환골탈태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에 공식 오픈한 '던던 동대문' 전경 모습. [사진=롯데자산개발] nrd@newspim.com

지난달 27일 공식 오픈한 던던 동대문점은 롯데자산개발이 4년여 만에 대대적인 리뉴얼 실시 후 재오픈한 복합쇼핑몰이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은 뒤 문을 닫았던 '롯데피트인'에서 던던으로 점포 명칭도 바꾸고 체험형 복합쇼핑몰로 재탄생한 것이다. 지하 3층부터 지상 8층로, 매장 면적은 총 1만6000㎡(약 4840평)로 조성됐다.

유통 계열사의 결집도 눈에 띈다. 롯데는 국내 굴지의 유통 대기업으로, 백화점부터 대형마트, 편의점, 가전양판점 등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점을 백분 활용해 계열사가 시너지를 극대화해 동대문 상권 잡기에 공을 들인 모습이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에 위차한 던던 동대문점이 문을 열었다. 사진은 롯데홈쇼핑이 유통사 최초로 선보인 캐릭터 '벨리곰'이 고객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 [사진=남라다 기자] nrd@newspim.com

던던 쇼핑몰 정문에 다다르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벨리곰'이다. 벨리곰은 던던 동대문 정문 앞에서 환한 미소를 띠운 채 두 팔을 벌려 고객을 맞고 있었다. 

벨리곰은 유통사 최초로 롯데홈쇼핑이 선보인 캐릭터다. 유튜브 활동으로 인지도를 쌓아 170만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대표 캐릭터로 성장한 상태다. 던던 동대문에 위치한 세븐일레븐도 '패션뷰티 존'에 벨리곰을 활용해 매장을 꾸며 포토존을 마련했다. MZ세대들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하 매장은 개인의 취향과 경험을 고려한 특화매장으로 채웠다. 지하 1·2층에 들어선 롯데하이마트는 기존 가전양판점과는 달리, 상품 가짓수를 크게 줄이고 매장의 3분의 1은 쇼룸으로 채웠다.

실제 쇼룸은 5가지 존으로 구성돼 전체 매장 면적(1057㎡)의 3분의 1(297㎡)을 차지한다. 이를 위해 하이마트는 1800여개의 가전이 들어갈 만한 공간에 상품의 수(920여개)를 절반으로 줄이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현재 내수 부신으로 업황이 좋지 않을 때에는 상품 가짓수를 늘려 매출 증대를 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하이마트는 정반대의 선택을 한 것으로, 무모한 도전인 셈이다.

또 매장에는 '롯데하이마트' 명칭도 찾을 수 없었다. 롯데하이마트는 '더나노스퀘어(THE NANO SQUARE)'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창사 이래 첫 시도다. 더나노스퀘어는 '주거 공간에서 취향에 따라 만들어지는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의미의 '나노(NANO)'와 '고객, 크리에이터, 브랜드가 교류하는 플랫폼적 공간'을 의미하는 '스퀘어(SQUARE)'를 결합해 탄생했다.

타깃층인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에 맞춰 기존 매장과 확실하게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선언적 의미도 담겼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롯데하이마트가 던던 동대문에 선보인 '더나노스퀘어' 매장 내 페르소나 쇼룸 모습. [사진=남라다 기자] nrd@newspim.com

더나노스퀘어 입구에 들어서자 예술 전시 공간을 떠올리게 하는 감각적인 색상과 공간 구성들이 눈에 들어왔다. 모바일, IT가전으로 시작해 TV,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가전으로 이어지는 익숙한 가전 매장의 풍경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매장 안으로 더 들어가면 대형가전이 사라져 공간은 한층 여유로웠다. 상품으로 빼곡하게 나열하지 않고 철제 진열장을 짜 넣어 상품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차별점이었다.

다른 하이마트에 볼 수 없는 것은 더 있다. 바로 '페르소나 쇼룸'이다. '살림', '음악·영상', '뷰티', '게임', '홈쿡'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하는 키워드들에 맞춰 페르소나를 설정하고, 이에 맞게 5개의 쇼룸을 조성했다.

각 페르소나 쇼룸은 해당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야별 크리에이터들과 소통하며 공간 콘셉트, 디자인 구성, 상품 발굴까지 진행했다. 각 쇼룸에 배치된 전자 제품들은 고객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게 했다. 쇼룸에는 O4O(Online for Offline, 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서비스도 도입했다. 상품 가격표에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실시간으로 가격 등 상세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쇼룸 곳곳에는 360 카메라, 포토프린터, 아날로그 LP플레이어 등 다양한 체험 요소는 물론, 공간별 주제에 맞는 다양한 소품과 오브제, 미디어월 등을 배치해 여러 콘텐츠를 체험하고 사진을 촬영하며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도서관 서고를 떠올리게 하는 '큐레이션 라이브러리'에서는 다양한 소형 가전을 만나볼 수 있었다. MZ세대의 취향을 고려해 1인 의류관리기, 포터블 믹서, 에어프라이어, 휴대용 커피머신 등 트렌디한 상품, 디자인을 강화한 소형 가전 위주로 상품을 배치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 플랫폼의 틀을 뛰어넘어,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들 속에서 롯데하이마트라는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마케팅 플레이스'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던던 동대문점에 지하 1층에 자리한 세븐일레븐의 특화매장. 사진은 패션뷰티존 모습. [사진=남라다 기자] nrd@newspim.com

지하 1층 하이마트 바로 옆에는 세븐일레븐이 자리하고 있었다. 한 쪽 벽면 전체를 패션뷰티 제품으로 꽉 채운 특화매장이란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본래 편의점은 먹거리가 전체 매출의 80% 이상(담배 제외)을 차지할 만큼 식품 중심의 소비채널이다. 그러나 젊은 소비층의 니즈가 더욱 세분화되는 나노 사회로 접어들면서 개개인의 취향과 경험을 고려해 상권별 특화매장을 선보였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한 켠에는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스트릿웨어브랜드 '뭉'과 협업한 맨투맨과 후드티 등 컬래버레이션 단독 상품은 물론, 양말 전문 브랜드인 '삭스탑'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뷰티 존'은 마녀공장, 메디힐, 더마(Derma:B), 셀퓨전C 등 제품 기초 화장품 위주로 구성됐다. 또 군고구마, 붕어빵 등 한국 간식을 판매하는 K-푸드 존과 K-라면 존도 선보였다. 특히 외국인의 입맛을 고려해 맵기별로 라면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진열했으며, 여기에 라면에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야채 토핑과 김치, 치즈, 삶은 계란도 함께 판매하고 있었다. 

'K-컬처 놀이 존'은 한국 MZ세대들의 놀이문화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국내 토종 인기 캐릭터인 '벨리곰 포토존'과 즉석사진 포토부스를 만나볼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동대문던던점 오픈을 기념해 다음달까지 포토부스를 무료로 운영할 예정이다.

직접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나마네 교통카드' 제작 기기와 스마트폰 촬영본 인화 기기도 설치돼 있었다. 관광객들이 자신만의 특별한 교통카드를 만들고 여행 중 촬영한 한국여행 사진을 인쇄할 수도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동대문던던점은 편의점을 소매품 구매처에서 확장해 공간 경험, 놀이 경험 등 신선한 경험을 판매하는 뉴리테일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r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