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 사장에 윤석열 캠프 출신 김경환 임명
8월 수장 인선 재개 후 정치인·캠프 출신 인사 낙점
금융공기업 주요 자리에 대통령실 출신 인사도 포진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총선 등 정치 일정으로 한동안 중단됐던 금융공기업 수장 인선이 지난달 재개된 이후 공석이었던 CEO(최고경영자) 자리가 정치인 출신에 이어 캠프 출신 인사로 채워졌다. 금융공기업 주요 자리에는 윤석열 대통령 캠프 출신 인사 뿐 아니라 대통령실 출신 측근 인사들도 자리를 꿰찼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를 신임 주택금융공사 사장으로 임명 제청했다.
현 최준우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지난 2월 임기가 만료됐지만 지난 4월 총선 등 정치상황과 맞물려 공기업 사장 인선이 중단되면서 금융공기업인 주택금융공사 사장 인선 역시 7개월 간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이달 초에는 윤창현 전 국회의원이 코스콤 사장에, 지난달에는 하태경 전 의원이 보험연수원장에 선임되는 등 정치권 출신 인사들이 금융권 CEO로 오면서 주택금융공사 사장 인선에도 관심이 쏠렸다. 역대 주택금융공사 자리는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 관 출신 인사가 줄곧 맡아왔기 때문이다.
김경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내정자 [사진=금융위원회] |
김 내정자는 지난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국토교통부 제1차관을 지내기는 했지만 도시경제학을 전공한 정통 학자 출신이다. 그는 2021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에서 경제정책 자문을 맡으면서 부동산 공약 및 정책을 입안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금융위는 "김 내정자는 탁월한 주택시장·제도 분야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주택금융 공급, 주택연금 활성화 등 핵심 기능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해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으로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공기업 수장 자리에 총선에서 낙선한 정치인 출신에 이어 윤 대통령 캠프 출신 인사가 임명되면서 정치적 보은 인사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 공공기관장 인사는 정부 입김이 작용하는 만큼 총선 등 선거와 맞물려 낙하산 논란이 늘 있었다. 정권이 선거 이후 보은 차원에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금융 공기업 뿐 아니라 유관기관, 국책은행 등에도 윤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과 대통령실 출신 측근 인사는 곳곳에 포진돼 있다.
지난해 임명된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역시 윤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으로 내정 당시부터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이 사장에 앞서 세 차례 선임된 사장 모두 금융위원회 출신이었다.
차순오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은 지난 7월 한국수출입은행 상임감사로 임명됐고, 경윤호 전 대통령실 정무2비서관은 사의 석 달 만에 한국자산관리공사 상임위원에 임명되기도 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