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인니에 통합 양극재 사업 추진...획기적 비용 절감 추진
포스코퓨처엠은 필리핀서 니켈 직접 생산 추진...'버티기' 경쟁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원가 경쟁력 확보를 통해 캐즘 이후를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삼원계(NCM) 기반의 K-배터리가 리튬인산철(LFP) 기반의 중국 배터리에 밀린 것도 결국 가격이란 인식에서 향후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생존의 필수 전략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전기차 원가에서 배터리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40% 안팎인데, LFP가 삼원계에 비해 20%가량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에코프로, GEM과 인니에 통합 양극재 사업 추진..획기적 비용 절감
1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 그룹은 이동채 전 회장의 경영 복귀와 함께 중국 전구체 제조사인 GEM과 손잡고 양극소재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을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키로 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제련-전구체-양극재 등 양극 소재 생태계 전반을 포괄할 것으로 예상돼 획기적인 비용 절감을 통해 양극소재 시장 가격 파괴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GEM은 인도네시아에 니켈 제련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편 전구체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가 총출동해 차세대 기술을 선보이는 '인터배터리 2024' 모습 [사진=뉴스핌 DB] |
양극 소재 산업은 광산, 제련, 전구체, 양극재 등 크게 네 부문의 생태계로 구성되는데 GEM은 니켈 제련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에코프로는 하이니켈 양극소재에서 세계 1위라는 점에서 두 회사의 협력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과잉 캐파로 인한 캐즘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에코프로도 현재에 안주 하다가는 3~4년 뒤에는 사라질 수 있다. GEM과 함께 구축하는 통합 밸류 체인이 배터리 캐즘을 극복하는 돌파구가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 포스코퓨처엠, 필리핀서 핵심 원료 니켈 직접 생산 추진
포스코퓨처엠도 필리핀에서 양극재 핵심 원료인 니켈을 직접 생산키로 하는 등 포스코그룹 차원의 원가 절감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필리핀은 인도네시아에 이은 니켈 생산 세계 2위 국가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부터 필리핀 광산 개발 업체 MC그룹의 니켈 전문 자회사 NPSI와 합작사 설립을 추진중이다.
포스코퓨처엠은 또 최근 1조8000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이 1조원 이상 공급 계약을 맺은 건 작년 6월 이후 1년여 만이다. 계약액은 작년 포스코퓨처엠 매출의 38% 규모다. 다만 2차전지 제조사인 고객사와의 비밀 유지 합의에 따라 계약 상대방과 계약 기간 등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개하기로 했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많은 우려에도 향후 전기차가 현재의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것이란 방향은 명확하고, 언젠가 다시 전기차 시장 수요는 살아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시 돌아올 시장 회복기까지 최대한 버티면서 비용을 줄이자는 것이 원가혁신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