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건설업·자영업 고용 '휘청'…'그냥 쉬는' 청년층 74만명

기사입력 : 2024년09월11일 15:44

최종수정 : 2024년09월11일 15:44

통계청, '2024년 8월 고용동향' 발표
고용률 63.2%·실업률 1.9% 지표 양호
'쉬었음 인구' 257만명…10.6% 급증
건설업 취업자 4개월째 감소 '빨간불'
"좋은 일자리 20% 미만"…양극화 심화

[세종=뉴스핌] 백승은 기자 = 경기 부진에 고용 시장도 휘청이고 있다. 건설업 취업자 수와 자영업자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고, 특별한 이유 없이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의 경우 2021년 1월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났다. 특히 2030 청년층 중 쉬었음 인구는 70만명이 넘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8월 취업자는 2880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0.4%(12만3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63.2%로 전년 동월 대비 0.1%p 상승했다. 15~64세 고용률(OECD비교기준)은 69.8%로 전년 동월 대비 0.2%p 올랐다.

실업자는 56만4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0.9% 하락했다. 실업률은 1.9%로 전년동월 대비 0.1%p 줄었다.

취업자 증가 폭은 두 달 연속 10만명을 기록했고, 실업자 수와 실업률은 1999년 6월 기준 변경 이후 가장 낮았다.

◆ 건설업 한파 '쌩쌩', 구직급여 신청자 1.5만명…1인 자영업자도 1년 연속 감소

고용률이 늘고 실업률이 줄어든 상황에도 내수 부진이 지속되며 세부 지표는 악화됐다. 특히 건설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8만4000명 줄었다.

2024년 8월 산업별 취업자 현황 [자료=통계청] = 2024.09.11 100wins@newspim.com

건설업은 4개월 연속 감소세일 뿐 아니라 2013년 산업분류 변경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서언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중분류별로 보면 종합건설 분야에 지속적인 감소 추세가 있었고, 건설종사업 역시 감소로 전환했다"며 "업황에 대한 영향과 함께 폭염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업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8월 CBSI는 69.2로 전월 대비 3.0p 떨어졌다. CBSI가 기준선 100보다 낮으면 건설경기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건설업 한파에 일자리가 줄어들자 구직급여(실업급여) 신청자도 늘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8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신규 구직급여 신청자는 8만6000명이었는데, 건설업 신청자가 1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구직급여를 새로 신청한 건설업 종사자는 전월 대비 2800명 늘었다.

건설업과 함께 자영업자도 찬바람을 맞고 있다. 자영업자 중에서도 보다 영세한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1인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6만4000명 줄었다. 작년 9월 이후 1년 연속 감소세다.

통계청 관계자는 "1인 자영업자 감소는 내수 회복 지연 영향"이라며 "코로나19 이후 고금리 여파 등으로 1인 자영업자가 1년 내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건설업 취업자가 줄어드는 건 산업의 문제라 외부 요인도 있어 내수 부진과는 결이 다르다. 건설업의 경우 수주가 잘 안되고 있어 업황이 내년까지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라며 "자영업자가 줄어드는 건 내수 부진 영향"이라고 말했다.

◆ '쉬었음' 2030세대 74만명…"원하는 일자리가 없어서"

이 기간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쉰' 쉬었음 인구 10명 중 3명은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쉬었음 인구는 256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10.6%, 24만5000명 급증했다. 8월 기준 가장 많은 증가폭일뿐만 아니라 2021년 1월(37만9000명) 이후 3년 7개월만에 최대 증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육아, 가사, 연로 등 특정 이유로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로 구분된다. 이중 쉬었음 인구는 이유 없이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를 뜻한다.

청년층인 20~39세 쉬었음 인구는 모두 74만7000명이다. 1년 전보다 10.5%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쉬었음 인구 중 청년충 쉬었음 인구는 32.9%였다.

서인주 국장은 "비경제활동 인구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데 쉬었음 인구는 증가하는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취업 준비를 하는 대신 쉬는 인구가 증가하는 사회로 전환되는 상황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쉬었음 인구 증가 역시 미약한 내수 영향을 받았다.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내수 부진하니 (자영업자나 일반 기업에서도) 아르바이트만 고용하는 등 좋은 일자리가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가운데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층 중 쉬었음 인구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서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좋은 일자리는 전체의 20% 미만이고, 전망이 있어 견딜만한 일자리가 없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성희 교수는 "좋은 일자리를 단기간에 늘리는 것은 어렵고 청년 쉬었음 인구를 줄이기 위해 직업훈련을 확대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소득 지원 정책 등을 통해 청년들이 다양한 노동을 모색할 수 있도록 여유를 제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100win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