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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의료공백 심각한데…'응급실 블랙리스트' 자성 없는 의료계

기사입력 : 2024년09월10일 17:18

최종수정 : 2024년09월12일 09:13

추석 연휴 응급실 근무자 명단 유출돼
의협 "동료 비난하면 안되지만, 절박함 이해"
'반쪽짜리 자성 입장문' 내놔
사직 전공의 "벌받을만한 사람도 있어"
안일한 태도 속 추석 응급의료 공백 우려↑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추석 기간 응급실 인력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근무 예정자 블랙리스트가 돌았다. 조직적 따돌림이라는 비판이 나오지만, 정작 의료계 내부에서 자성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해당 글 작성자에 대해 엄중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내일부터 비상응급 대응주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10일 경찰은 응급실 근무자의 개인정보가 담긴 글을 작성한 행위에 대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수사 의뢰가 들어온다면 수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전에도 복지부는 복구 전공의 내역이 포함된 '의사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작성자들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사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아카이브(정보 기록소) 형식의 한 사이트에는 '응급실 부역'이라는 이름과 함께 응급실을 운영하는 병원별 근무 인원이 일부 근무자 명단과 함께 게시됐다.

'감사한 의사 명단'이라는 제목의 이 사이트는 운영자가 제보를 통해 확보한 의료 현장에 있는 의사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매주 업데이트한다. 최근에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의료 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응급실 근무 의사 명단이 새로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의 사직 여파로 응급실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다. 사진은 권역응급의료센터 모습.[사진=뉴스핌 DB]

이를 두고 의료계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의료계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의협은 이날 낸 입장문에서 의견이 다르다고 의사 동료를 공격해선 안 된다고 하면서도, 작성자들의 절박함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동조했다.

또 이 명단으로 국민께 우려를 끼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먼저 정부가 지극히 일부 의사들의 일탈행동을 이용해 현 의료대란의 책임을 의료계에 전가하려는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라면서 사실상 반쪽짜리 '자성의 입장문'을 내놨다.

의료계 내부에선 '벌받을만한 사람을 벌을 받는 것'이라는 안일한 태도도 나타나고 있다. 

한 사직 전공의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명단에 어떤 사람들이 포함됐는지 자세히 보진 못했다"라면서도 "처음부터 아예 사직을 하지 않은 사람이면 몰라도 지원금 다 받고, 안 나온 사람 욕하다 뒤늦게 들어간 사람은 욕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추석 기간 의료공백은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보건의료노조가 최근 65곳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응급실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42곳(64.6%)이 응급실 의료공백이 발생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급실 의료공백으로 인해 받아주는 응급실을 찾지 못해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가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도 계속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추석 연휴 전후 2주인 오는 11일부터 25일을 '비상응급 대응주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엔 4000개 이상의 당직 병·의원을 운영하고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를 대폭 인상하기로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법 당국이 30명 정도를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안다"며 "말하자면 괴롭히고 모욕을 주는 것인데 이런 일은 자유민주주의 사회에는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는 의사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련해 여러 건의 수사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yk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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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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