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감정물 총 311점 감정의뢰...관련자 56명 면담·조사"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봉화에서 발생한 '복날 살충제 음독사건' 관련 입원 주민 5명 중 2명이 의식 회복과 함께 일반병실로 옮겨지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유의미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 현재까지 현장 주변 CCTV·블랙박스 등 86개소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초복인 지난 15일, '복날 농약사건'이 발생한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의 경로당에 '출입금지'를 알리는 노란색의 폴리스라인이 둘러처져있다. |
또 현장감식을 통해 감정물 총 311점을 채취해 감정의뢰하고 관련자 56명을 면담,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증상이 호전된 주민들을 대상으로 수일 내 대면 방식이나 전화 조사 등을 통해 이들의 진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다만 경찰은 구체적 감식 결과 등 자세한 내용은 수사 상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초복인 지난 15일,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여성경로당 회원 41명이 인근 식당에서 복날음식을 함께 나눠 먹었다.
이어 이들 중 해당 식당의 같은 식탁에서 식사를 한 주민 5명이 경로당으로 이동한 후 3명이 농약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고 이튿날인 16일 오전, 이들 3명과 함께 경로당으로 이동했던 또 다른 주민 1명이 같은 증세를 보이며 병원에 입원했다.
이들 입원한 주민 4명은 15일, 식사 후 들른 경로당에서 커피를 나눠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사건 발생 나흘째인 18일, 해당 경로당의 회원인 또 다른 주민 1명이 유사한 증세로 병원에 이송됐다.
18일 병원에 입원한 주민은 사건 당일인 15일, 앞서 쓰러진 주민과 함께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시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병원으로 이송된 4명의 주민에 대한 위세척액 감시 결과,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등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18일 입원한 주민의 위세척액에서 살충제 성분이 확인됐으나, 다른 4명의 주민에게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과 동일한 것인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해당 주민의 음독 경로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또 경찰은 경로당 회원 일부를 대상으로 DNA 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사건 발생일 당일 현장 CCTV와 인근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당일 경로당 출입자 등에 대한 행적 조사도 이어가고 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