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노사모와 개딸] ②촛불집회·국민청원·시민단체의 정치화…팬덤을 만든 요인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박상훈 전 국회미래연구원 초빙연구위원 인터뷰
"개딸, 나와 의견이 다르면 공격...전체주의에 가까운 참여"

당원 중심 대중정당. 더불어민주당이 당원들의 참여도를 높여 당내 민주주의를 확대하겠다는데, 당 지도부를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선 '이재명'을 부르짖는 '친명마케팅' 일색이다.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이 전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 출석 도장 찍기에 바쁘다. 이게 민주 정당의 모습인가. 전당대회에서 지지자들 간 몸싸움이 벌어진 국민의힘도 이 물음에 자유롭지 못하다. 강성 지지층들은 왜 정치의 해악처럼 여겨지는가. 가장 모범적인 팬덤이라고 평가받는 노사모의 사례를 통해 팬덤과 정치가 현명하게 공존할 방법을 고민해 본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홍석희 기자= "당원 수는 줄고 정당 수는 느는 것이 오늘날 정당 정치의 지배적인 경향인데 한국의 사례는 정반대의 경향을 보여준다. 정당은 줄고 당원 수는 폭증했다." (국가미래연구원, '만들어진 당원:우리는 어떻게 1천만 당원을 가진 나라가 되었나')

꾸준히 당비를 납부하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은 약 120만명. 한 명이라도 당비를 낸 당원은 250만명 정도. 전체 당원은 500만명에 이른다. 국민의힘의 경우 당비를 내는 책임당원은 약 80만명, 일반 당원을 포함한 전체 당원은 430만명가량이다. 한국의 당원 수는 지난 20년간 폭증했다.

뉴스핌은 지난 3일 박상훈 전 국회미래연구원 초빙연구위원과 만나 한국 정치의 팬덤 현상의 원인과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 전 위원은 한국 정치, 특히 민주당에서 팬덤 현상이 두드러지는 이유로 ▲사인화된 정치 ▲촛불집회의 영향 ▲청와대 국민청원 ▲시민단체·지식사회의 정치화 등을 꼽았다.

① 정당 밖의 리더...'사인화된 정치'

박 전 위원은 지난 20년 동안 민주당이 정당 내 문제를 '정당 밖'에서 해결하려 했다고 지적한다. '국민참여경선'이 대표적이다. 정당의 흥행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정당 안에서 오랫동안 신망받은 정치가가 성장하는 데는 불리하다는 것이다. 자극적인 인사가 외부에서 유입돼 정당을 변화시킨다는 설명이다. 이재명 전 대표는 국회 경험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대선에 출마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2012년 5월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불과 서너 달 만에 대선 후보가 됐다. "아웃사이더들이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정당이 된 것이다."

② 촛불집회의 영향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위한 촛불집회도 민주당 내 대규모 팬덤을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원래 촛불집회는 중도와 보수까지 아우르는 일종의 '사회 대연정'이었으나 민주당이 분위기를 타고 대선까지 치르려고 하면서 독점하려 했던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집회에 참여했던 흐름 가운데 90년대 학생운동을 했던 지금의 40·50세대가 민주당과 민주당 후보들을 통해 본인들의 욕망을 강하게 투영했다고 진단했다.

③ 청와대 국민청원

'국민들은 직접 민주주의를 요구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해서도 박 전 위원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국민청원이나 직접 소통을 위한 '청와대 라이브' 등은 "대통령 권력이 유사 언론이 되려고 했던 것"이라며 "민주당이 대중적 열정이나 정념을 받아들이면서 팬덤 정치나 포퓰리즘을 주도하게 됐다"고 짚었다.

④ 시민단체·지식사회의 정치화

한국의 시민운동이 파당적이라고 지적했다. 정치나 자본주의로부터 독립된 공간을 만들기보다 양당 독과점주의의 파생물 비슷하게 변해버렸다는 것이다. "박근혜 퇴진 집회를 하던 시민단체들이 그다음에는 자연스럽게 민주당 캠프에 참여한다든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회혁신실에 참가하는 등 자연스럽게 공적 권력 안으로 들어가게 됐다." "지금 팬덤 정치 현상의 상당 부분은 시민사회의 공적인 에너지가 정당 안으로 들어가면서 생긴 면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지식 사회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지방대가 어려워지면서 대선 캠프에 교수들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는 것이다. 언론인들도 마찬가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상훈 전 국회미래연구원 연구위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7.03 pangbin@newspim.com

◆ "개딸, 전체주의에 가까운 참여...이재명, 팬덤 정치 악용한 대표적 인물"

무작정 수가 많다고 나쁜 것은 아니다. 특정 정치인을 좋아하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싫어하는 걸 남들도 싫어하게 만들고 싶은 것'은 문제가 된다. 박 전 위원은 "노사모로 인해 다원주의가 파괴되지는 않았다"며 "오히려 신선한 의견처럼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엄밀히 말하면 개딸 팬덤은 전체주의 유형에 가까운 참여다. '수박 깨기' 등의 행위가 당내 다원주의를 해친다고 지적해도 당은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 민주주의의 한계다. 시민이 자유롭게 의사 표현을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지배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이를 악용한다."

현재 한국 정치에서 정치 팬덤의 최대 수혜자는 이재명 전 대표일 것이다. 지난 대선 패배 직후 등장한 개딸들은 비명(비이재명)계에 대한 공격을 주도하며 당원 여론을 선도하고 있다. 박 전 위원은 더 나아가 이 전 대표를 '팬덤 정치를 악용한 대표적 인물'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 전 대표는 시민 참여나 당원 주권 등을 통해 성장한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이 받는 혜택을 줄이거나 절제할 의사가 별로 없었던 것"이라며 "팬덤을 방치한 결과 지금 민주당에선 뭔가를 희생해야만 이견을 낼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지적했다.

"당원들이 더 많이 참여하고 직접 목소리를 내는 민주당은 과연 민주주의에 발전적 효과가 있는 정당이 된 것일까. 아니면 하나의 목소리 이외에는 억압하는 전체주의에 기여하는 효과를 내는 것일까. 지금까지만 놓고 보면 신규 당원들을 동원해 당을 특정인을 위한 도구로 만드는 데 성공한 정당이라고 정의해야 하지 않을까."

"결론적으로 말해, 세계 유례없는 한국의 당원 폭증은 정당 발전보다는 정당 퇴행, 정당정치의 몰락과 병행하는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책임 있는 참여의 결과도 아니다." (박상훈, '혐오하는 민주주의')

heyj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