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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 피의자 "일방통행 몰랐다. 브레이크 밟았다"…경찰 "모든 가능성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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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시종일관 급발진 진술'
내비는 '오른쪽' 음성 나와
블랙박스엔 '어어' 소리만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건에서 피의자 A씨가 당시 사고가 난 도로(세종대로18길)가 일방통행로인지 몰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류재혁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은 9일 오전 10시 브리핑에서 "A씨는 (사고 지역) 부근을 종종 다닌 적이 있어 지리감은 있지만 (세종대로18길이) 직진이 불가하고 일방통행로인지는 몰랐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7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역주행 교통사고 현장에서 한 시민이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2024.07.07 leehs@newspim.com

A씨가 운전하던 차량은 지난 1일 오후 9시26분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와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다 안전 펜스와 보행자들을 덮친 후 BMW와 쏘나타를 차례로 추돌했다. 이 사고로 보행자 9명이 숨졌다.

류 서장은 "주차장을 나와서 일방통행로 진입 시점 정도에 A씨가 역주행을 인지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차량 블랙박스에 내비게이션이 경로를 알려주는 음성이 나왔다"며 "우회전을 하라는 내용의 음성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선 사고를 유추할 수 있는 대화가 담겨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류 서장은 "(블랙박스에)사고 원인을 유추할 수 있는 대화 내용은 없다"며 "'어어'하는 당황한 소리, 의성어가 있을 뿐 일반 대화 내용은 있지만 사적 대화"라고 말했다.

A씨에 대한 추가 조사 계획에 대해선 "A씨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내일(10일) 2차 조사 하는 걸로 변호인 측과 조율하고 있다"고 답했다.

경찰에 따르면 동승자 B씨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진행했으며, 부상 피해자 5명에 대한 조사도 완료됐다.

A씨의 건강 상태에 대해선 "지금 갈비뼈 10개가 골절됐고 그중 일부가 폐를 찔러서 피가 고여있는 상태"라며 "장시간 조사를 못 받는 상태로 8주 진단으로 확인됐고, 진술 관련 답변을 잘 해주는데 중간중간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차량 결함에 따른 급발진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류 서장은 "A씨는 시종일관 차량 이상에 의한 급발진이라고 진술했다"며 "(A씨가) 차량 이상을 느낀 순간부터 브레이크 밟았는데 안 들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브레이크를 밟았는지 여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 통해서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거짓말 탐지기 사용에도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필요한 경우라면 해 볼 예정"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류 서장은 또 "수사 방향은 피의자의 과실·무과실 여부"라며 "피의자는 무과실을 주장하고 경찰은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지점 인근 12개소의 폐쇄회로(CC)TV 영상과 차량 4대의 블랙박스 영상, 사고 차량, 사고기록장치(EDR) 등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국과수와 도로교통공단 등 전문 감정 기관과의 합동 현장 조사 등을 통해 사고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aaa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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