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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 스타머 英 신임총리 "영국은 거대한 재설정 필요...당장 오늘부터 시작"

기사입력 : 2024년07월05일 20:32

최종수정 : 2024년07월08일 08:44

스타머, 찰스 3세 만난 뒤 장관 임명으로 공식 일정 시작
리시 수낙·나이절 패라지 당선, 리즈 트러스 전 총리는 고배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키어 스타머 신임 영국 총리는 5일(현지시간) "지금 이 나라는 '아주 거대한 재설정(reset)'이 필요하다"면서 "그 임무는 너무나 긴급하며 당장 오늘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 앞에서 실시한 첫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국민들은 우리에게 명확한 권한을 줬고, 우린 그걸 사용해 나라를 바꾸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독트린에 얽매이지 않고 국민들의 이익에 봉사하겠다는 결심에 의해서만 인도되는 정부를 갖게 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우리를 믿도록 하기 위해 매일 싸우겠다"고 말했다. 

스타머는 이날 오전 버킹엄궁에서 국왕인 찰스 3세를 만나 내각 구성을 요청받으면서 총리로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오후 자신과 함께 일할 신임 장관들에 대한 임명을 단행했다.

스타머 총리는 또 "노동당에 투표를 했든 안했든, 우리 정부는 여러분 모두를 위해 봉사할 것"이라며 "우리의 통치 방식은 '국가가 먼저, 당은 그 다음'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 수준의 학교와 대학, 저렴한 주택은 근로자들에게 최고의 희망을 주는 요소"라며 "벽돌을 하나하나 쌓듯이 이런 기회의 인프라를 다시 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5일(현지시간) 총선 승리에 소감 밝히는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편, 전날 실시된 총선에서 노동당은 과반을 훌쩍 넘는 최소 412석을 확보해 역사적 압승을 거뒀다. 집권 여당인 보수당은 121석을 얻는데 그쳐 190년 만에 최악의 참패를 당했다. 이로써 노동당은 14년 만에 정권 탈환에 성공했다. 

BBC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전체 의석 650석 중 648석이 확정된 가운데 노동당이 33.8%의 득표율로 412석을 얻었다. 토니 블레어가 이끌었던 1997년 총선(418석)에는 약간 못 미치지만 직전 총선이었던 2019년(202석)에 비해선 무려 210석을 더 얻은 것이다. 스타머는 이날 새벽 선거 승리를 선언하며 "우리가 드디어 해냈다"면서 "희망의 햇살이 다시 영국에 비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반면, 보수당은 1834년 창당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전까지 보수당의 최소 의석은 1906년에 기록한 156석이었다. 보수당이 이번에 얻은 득표율 23.7%는 2019년 선거(43.6%)보다 약 20% 포인트 급락한 것이다. 일간 가디언은 "이번 총선 결과는 브렉시트와 코로나 팬데믹 처리, 파티게이트 스캔들 등 지난 몇 년간 보수당 정권 하에서 국민들이 겪어야 했던 혼란과 분열, 분노 등이 표출된 결과"라고 말했다.

자유민주당은 12.2% 득표율로 71석을 얻어 제3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직전 선거 때보다 60석을 더 얻어 보수당 참패의 또 다른 수혜자로 등극했다. 출구 조사에서 61석을 얻을 것이란 전망도 넘어섰다. 영국 언론은 "약 100년 전 노동당 등장 이후 군소정당으로 몰락했던 자유민주당이 1923년 이후 최대 의석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영국개혁당의 선전은 향후 영국 정치권 뿐 아니라 향후 유럽 전체 지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영국개혁당은 이번에 4석을 얻었다. 2018년 11월 창당 뒤 약 6년 만이다. 이번 총선 득표율은 14.3%로 노동당·보수당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8번 도전 끝에 국회 입성에 성공한 나이절 패라지 대표는 "우리 당은 앞으로 보수당을 대신하는 정치 세력으로 성장하겠다"고 공언했다. 

주요 인물들의 당락도 눈길을 끌었다. 보리스 존슨에 이어 총리에 올랐다가 49일만에 낙마해 '최단명 총리'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긴 리즈 트러스 전 총리는 자신의 지역구에서 630표 차로 고배를 들었다. 또 그랜트 샵스 국방장관, 페니 모던트 하원 보수당 원내대표, 길리언 키건 교육장관, 루시 프레이저 문화장관 등도 의석을 잃었다. 반면 리시 수낙은 45.7%를 얻어 1만200표 차이로 여유롭게 당선됐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던진 조기 총선 승부수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1년 8개월만에 총리직에서 내려오게 됐다. 그는 "지난밤은 힘겨운 밤이었다"면서 "영국 국민은 냉정한 판결을 내렸고, 나는  (보수당이 진)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스타머에게 노동당 대표직을 물려줬던 제러미 코빈 전 노동당 대표도 다시 원내에 진입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노동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외국 정상들은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엑스(X)에 "영국과 프랑스가 양국 교류는 물론, 유럽의 평화와 안보, 기후 및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계속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썼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오는 18일 영국에서 열리는 유럽정치공동체(EPC) 회의를 언급하며 "우리는 함께 안정, 안보, 에너지, 이민을 포함한 공동의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공동의 과제에 대응하고 유럽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건설적인 파트너십 내에서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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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공태양, 세계 최초 1억도 1000초 운행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개발 중인 인공 태양이 세계 최초로 1000초 운행에 성공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 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1억 도의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1000초 이상 운행하기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신화사는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2012년에 플라즈마의 30초 운행에 성공했고, 2016년에 60초를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101초를, 2023년에 403초 운영을 성공시켰다. 중국과학원의 연구진은 "핵융합 장치가 최소 수천 초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만 플라즈마의 자가 순환을 실현할 수 있으며, 핵융합 발전소가 영구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인공 태양이 기초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현실화의 영역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EAST 프로젝트는 초고온, 초저온, 초고진공, 초강력 자기장, 초대전류 등 200여 개 핵심 기술과 2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EAST 장치가 완공된 후 21차례의 물리 실험이 진행됐고, 플라즈마 작동 횟수는 15만 회를 넘어섰다. 연구진은 "EAST를 통해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핵융합 발전은 지구상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수소를 원료로 하며, 방사능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가 없어서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태양의 에너지 생성 과정을 재현하기 때문에 '인공 태양'이라고도 불린다. 상용화까지는 20여 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이스트 장치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에 성공하자 연구진들이 기뻐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1-2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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