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예술가" 극찬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나는 피리 부는 사나이/ 바람 따라가는 떠돌이/ 멋진 피리 하나 불면서/ 언제나 웃는 멋쟁이' -'피리 부는 사나이' 노랫말 일부.
자신의 노래 속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웃는 얼굴과 기타 하나로 사람들을 사로잡은 가수 송창식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가 방송된다. 4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되는 '다큐 인사이트'의 '마스터 송창식'은 송창식의 음악 철학과 인생 이야기를 담았다. 송창식은 197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창밖에는 비 오고요', '피리 부는 사나이', '고래사냥','왜 불러','사랑이야','우리는', '담배가게 아가씨' 등 수많은 곡을 히트시키며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선보였다.
"21살한테도 어떤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독보적인 것 같아요." -가수 서동현(빅나티)
78세의 송창식은 여전히 기타 연습과 발성 연습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는 "하루도 빼놓으면 안 돼요. 다른 사람들이 보면 이 나이에 왜 이렇게 할까, 싶겠지만, 반복해서 연습하는 수밖에 없어요"라며 이유를 전한다.

쎄시봉에서 사랑받던 트윈폴리오가 해체된 후, 송창식만의 진짜 음악이 시작되었다. 첫 자작곡 '창밖에는 비 오고요', 송창식이 손수 나무를 잘라 만들었던 첫 기타를 모티브로 쓴 '나의 기타 이야기' 등 그가 겪은 인생의 경험들은 송창식 음악의 자양분이 되었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악은 무엇인가, 한국 사람에게 가장 잘 맞는 음악이란 무엇인가 고민에 빠진 송창식. 그의 음악은 한 번 더 도약한다. 이에 영화감독 박찬욱은 "제 기억에는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노래가 나왔을 때 그때 좀 충격을 받았어요"라며 "그저 노래를 잘하는 사람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예술가였구나. 그때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라고 극찬한다. 재즈가수 말로도 "끊임없이 자기 일을 새로 정의하고 자기의 욕망에 충실하고 시야를 더 넓혀가려고 하는 것이 바로 거장의 풍모"라고 송창식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표현했다.

남과 다른 나만의 음악을 고집해 온 송창식. 송창식의 노래는 지금까지도 후배 가수들에게 리메이크되며 사랑받고 있다. 그는 "언제 어떻게 진짜 소리가 튀어나올지 모르니까. 나는 지금 문득 곡을 써서 또 발표할 것 같은 기분이에요. 내가 70~80살이 된 가사가 속에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막 하고 싶다니까?"라며 설렌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oks3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