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공정거래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쿠팡 '로켓배송' 철회 대신 불공정행위 개선해야

기사입력 : 2024년06월25일 11:18

최종수정 : 2024년06월27일 07:24

로켓배송 사용자 2900만명 볼모로 적반하장
잘못된 판매 행태에 대한 반성과 개선 필요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공정위가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 추천을 금지한다면 더 이상 지금과 같은 로켓배송 서비스는 불가능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 제재 계획을 발표한 당일 게재된 쿠팡의 입장문이다.

이정아 경제부 기자

쿠팡은 공정위의 조치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행정소송을 통해 법원에서 부당함을 소명하겠다고 적극 어필했다. 여기까지는 기업이 취할 수 있는 조치다. 그러나 소비자의 편익을 인질로 삼는 것은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

조선 인조 시대 학자인 홍만종은 <순오지>에서 적반하장을 '도리를 어긴 사람이 오히려 성내면서 업신여기는 것을 비유한 말'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잘못한 사람이 본인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는커녕 잘못하지 않은 사람을 비난하는 행위를 말한다.

최근 쿠팡의 행동은 <순오지>에 명시된 적반하장의 대표적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는 기업이 도리어 공정당국을 나무라는 일은 매우 드물다.

공정위 내부에서는 쿠팡의 입장문을 두고 당혹감이 팽배하다. 쿠팡은 공정당국 조사 과정에서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충분히 나타났음에도 완전무결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쿠팡의 당당함은 어디서 나올까. 바로 로켓배송이다. 지난해 기준 쿠팡 앱 설치자는 3200만명, 앱 사용자는 2900만명을 기록했다. 여기에 1400만명의 유료 회원 가입자를 보유하면서 쿠팡은 국내 최대 온라인 쇼핑몰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쿠팡 앱 사용자 수가 우리나라 국민 절반에 육박하면서 쿠팡의 파워가 굳건해졌다고 볼 수 있다. 공정위 조치에 반발해 로켓배송을 중단하겠다는 주장이 나온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정부가 기업 이익에 반하는 규제 정책을 펼쳤을 때, 소비자가 대신 반발하도록 여론전을 펼친 것이다. 규제정책을 좌우하는 생명력은 소비자 그리고 국민에게 있다는 본질을 쿠팡은 꿰뚫어 본 것이다.

다만 쿠팡이 간과한 것은 소비자를 인질로 잡는 행위가 소비자로 하여금 불신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현대 소비자는 자신의 신념과 가치에 맞게 제품을 구매하는 '가치소비자'다. 제품이 값싸고 배송이 빠른 장점을 가진 쿠팡도 소비 가치에 결격사유가 생기면 외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쿠팡의 로켓배송 철회 선언 이후 온라인 상에서는 쿠팡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지금 쿠팡이 해야 할 일은 로켓배송을 중단하겠다는 협박이 아니라 룰 세팅을 공정하게 설계하겠다는 반성과 다짐이다. 공정당국이 지적한 검색순위 조작과 이로 인한 부당 고객유인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고 국내 최대 온라인쇼핑몰로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특히 쿠팡은 자기상품(직매입상품+PB상품) 판매와 중개상품 거래중개를 모두 영위하는 이중적 지위를 계속 이어갈지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입양자녀와 친자녀를 두고 친자녀에게만 혜택을 주는 행위는 이제 그만둬야 한다. 그것도 가족 전체가 나서서 조직적으로 친자녀만 밀어주는 건 누가 뭐래도 부당한 행동이다. 이를 만류하는 주변인들 보고 가족의 일이니 참견하지 마라는 태도는 아동학대 가해자나 취할법 한 태도다.

쿠팡은 검색순위 조작을 통해 소비자를 유인했다는 혐의로 과징금 1400억원과 법인의 검찰 고발이 예정돼 있다. 이외에도 ▲멤버십 중도해지 방해 ▲멤버십 가격인상 ▲판촉비용 전가 등으로 공정위 조사가 줄지어 예고돼 있다. 쿠팡에게 필요한 건 로켓배송 철회 외침이 아닌 소비자 신뢰 회복이다.

plum@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