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02년 6월 21일 태어난 김주형에게 1996년 6월 21일 태어난 스코티 셰플러는 딱 6살 어른이다. 생일이 같은 둘은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이 시직된 지난 21일 함께 피자를 나눠 먹으며 생일파티를 했다.
셰플러가 지난 21일 생일에 피자를 먹는 김주형을 찍어 자신의 SNS에 올렸다. [사진 = PGA] |
김주형은 1~3라운드 내내 단독 선두를 달렸고 셰플러는 사흘 내내 김주형을 추격해와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다퉜다. 치열한 접전 끝에 연장 1차전에서 보기를 범한 김주형은 패했다. 파를 잡은 셰플러는 시즌 6승을 거두며 김주형의 통산 4승을 가로막았다. 김주형과 셰플러는 손을 맞잡고 축하하고 위로했다.
24일 열린 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마지막 날 경기에서 김주형과 셰플러가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를 치르고 있다. [사진 = PGA] |
24일 열린 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마지막 날 경기에서 연장 승부를 마친 김주형과 셰플러가 손을 맞잡고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 = PGA] |
김주형은 경기 후 "셰플러는 분명히 경이로운 선수이자 세계 1위다. 하지만 나에겐 그냥 스코티 셰플러고 정말 좋은 친구"라고 격려했다. 이어 "셰플러 같은 선수와 경쟁하려면 정말 잘 쳐야 한다. 이번 대회 보기 2개가 모두 스리퍼트로 나왔는데 이런 큰 대회에서는 작은 차이로 승부가 갈리기 마련"이라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둘은 언뜻 보기엔 큰 형과 동생처럼 보인다. 텍사스 댈러스 같은 동네에 살며 같은 교회에 다니며 함께 기도하고 성경 공부하는 '찐친'으로 지낸다. 셰플러가 지난 달 8일 기다리던 첫 아들 베넷을 얻자 김주형은 조카를 얻은 듯 기뻐해줬다. 김주형은 생일파티한 날 베넷을 안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당신이 성취한 것을 모든 것을 누릴 자격이 있다. 당신은 진정한 챔피언이자 훌륭한 친구다"라고 전했다.
김주형이 지난 21일 셰플러의 아들을 안아보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사진 = PGA] |
세계 16위 김주형은 이제 22세에 불과한 'PGA의 미래'이며 28세에 절정의 기량을 꽃피운 세계 1위 셰플러는 'PGA의 현재'다. 둘의 우정과 선의의 경쟁은 18홀 중 이제 막 1홀을 마쳤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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