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르포] 동네 병원도 휴진…소아과 '오픈런' 더 심해졌다

기사입력 : 2024년06월18일 11:45

최종수정 : 2024년06월19일 16:5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인근 휴진 병원 대신 정상진료 병원으로 몰려
진료 시작 15분 전부터 대기팀 8팀
일부 맘카페에선 '불매운동' 움직임

[서울=뉴스핌] 노연경 방보경 기자 = 18일 오전 8시 55분. 병원 진료 시작 5분 전이지만 복도에는 아이 울음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아이를 안고 있던 아빠는 아픈 아이의 등을 연신 쓰다듬으며 아이를 달랬다.

서울 성동구 행당역 인근 병원이 밀집한 상가 건물. 의료계가 집단 휴진에 돌입한 이날 평소에도 대기 환자가 많던 소아청소년과는 더 붐비는 모습이었다.

아파트 숲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인근에 초등학교 한 개와 수십 개의 어린이집을 끼고 있는 상권이다. 같은 건물에만 소아청소년과가 2개 있고 길 건너 바로 맞은편 건물에도 소아청소년과가 1개 있다. 

같은 건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씨는 "여긴 어린이가 유독 많은 동네라 소아청소년과 장사가 잘 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의료계가 집단 휴진에 돌입한 18일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한 소아청소년과 문에 휴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사진=노연경 기자]

이날 소아청소년과 3곳 중 한 곳은 전일 휴진에 돌입했다. 또 다른 한 곳은 오전 진료만 보는 '반차 휴진'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일한 의료계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집단 휴진 의사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에서 73.5%가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의료계는 이날 하루 전면 휴진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가 파악한 실제 휴진 참여 병원은 4%에 불과하지만, 어린이집 등원 시간 전에 특히 붐비는 소아청소년과는 인근 상권에 휴진 병원이 생기자 더 붐비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8시 45분 해당 상권에서 정상 진료를 하고 있던 소아청소년과는 진료 시작 15분 전부터 대기 팀이 8개 팀에 달했다. 병원 앞에서 만난 한 보호자는 "아이 등원 시간 전에 진료를 보기 위해 일부러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어린 아이를 둔 보호자들은 끝없는 의정갈등 속에서 이날 이후에도 휴진이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이날 병원에서 아이 진료를 보고 나온 조정목(39)씨는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하다 보니까 어린이집을 다니다 보면 감기도 자주 옮고 한다"며 "병원에 빈번히 오는데 집단 휴진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신도림역 인근 '반차 휴진' 병원에서 아들과 오전 진료를 보고 나온 이씨(49)는 "근처에 살고 있어서 휴진인지 모르고 왔다"며 "파업이 개원의까지 퍼진지 몰랐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영등포역 인근 소아청소년과도 2곳이 휴진에 돌입했다. 휴진에 돌입한 병원에 전화하자 인근에 정상 진료를 하고 있는 다른 병원을 안내하기도 했다.

휴진 참여율이 4%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소아청소년과 참여가 많은 이유는 이번 사태로 인해 소아과청소년과가 '기피과'라는 인식이 굳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 맘카페에서는 이날 휴진을 시행한 병원은 앞으로 이용하지 않겠단 '불매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휴진 병원 목록도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진료 끝나고 전화를 해줄 정도로 아이를 생각해주는 줄 알았는데 이제 해당 병원에 못 가겠다" "오픈런도 마다않고 가는 곳이었는데 실망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다른 누리꾼은 "의사 집단이 대국민 행동을 하는데 국민들도 대응해서 이에 상응하는 손실을 끼쳐야 한다"며 "휴진 의원 명단을 만들어 기록으로 남기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yk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주애, 아빠 따라 첫 외교무대 데뷔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12)가 중국 방문길에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일 밤 김정은의 베이징역 도착 소식을 전하면서 3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오후 전용열차 편으로 베이징역에 도착해 중국 측 인사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김정은 뒤편으로 딸 주애(붉은 원)와 최선희 외무상이 보인다. 김주애가 해외 방문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09.02 yjlee@newspim.com 여기에는 환영나온 왕이 외교부장 등 중국 측 인사와 만나는 김정은 바로 뒤에 서있는 딸 주애가 드러난다. 김주애가 해외 방문에 나선 건 지난 2022년 11월 공개석상에 등장한 이후 처음이다. 김주애는 검은색 바지 정장 차림으로 김정은을 따라 전용열차에서 내렸고, 그 뒤는 최선희 외무상이 따랐다. 그러나 붉은 카페트를 걸어가는 의전행사에는 빠져 공식 수행원에 명단을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주애가 중국 전승절(3일) 행사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을을 수행함으로써 그의 후계자 지명 관측에는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또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김정은이 만나는 자리에 주애가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알현 행사' 성격을 띠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yjlee@newspim.com 2025-09-02 2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