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18부터 통화 녹음 가능...녹음 시 상대방에 자동 고지
AI로 통화 요약본 제공하지만 언어 지원서 한국어 빠져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애플이 아이폰 출시 17년 만에 통화녹음 기능을 선보이면서 그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통화 녹음 고지와 통화요약 한국어 미지원 등으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개최된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인공지능(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그리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6.12 mj72284@newspim.com |
오픈 AI와 협업으로 관심을 받은 애플 인텔리전스와 함께 이날 관심을 받은 것은 아이폰의 통화녹음 기능이었다.
애플은 지난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통화녹음 기능을 배제해왔다. 상대방 동의 없이 통화를 녹음하는 것이 미국에서는 불법이기 때문이다.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은 통화 녹음을 시작하면 상대방에게 녹음 사실이 자동으로 전달되고 통화 후 AI가 통화내용의 요약본을 생성한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애플 인텔리전스의 녹음, 요약 기능은 전화 앱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라며 "통화 중에 녹음을 시작하면 자동으로 녹음 사실을 양측 모두가 알 수 있도록 고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아이폰 통화 녹음 배제 정책에 따라 그동안 아이폰에서는 통화 녹음을 할 수 없었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의 경우 기본적으로 통화 녹음을 지원했기 때문에 아이폰 이용자들은 상대적으로 불편함을 겪어오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해 SK텔레콤이 AI 비서 서비스인 '에이닷'을 통해 통화 녹음 기능을 지원하면서 아이폰도 통화 녹음이 가능하게 됐다. 에이닷에서는 통화 내용에 대한 요약본도 제공한다. 에이닷은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에 힘입어 지난 3월 기준 이용자 400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에이닷의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은 SK텔레콤 이용자만 사용 가능하다. 에이닷 앱은 다른 통신사에서도 이용 가능하지만 통화 녹음은 SK텔레콤 이용자만 사용할 수 있다. 일종의 킬러 콘텐츠인 셈이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에이닷을 통한 아이폰 통화 녹음은 녹음 사실 여부를 상대방에게 별도 고지하지 않는다.
이번 아이폰 16에서 통화 녹음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했던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통화 녹음 사실 자동 고지에 한시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화 녹음 사실 고지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아쉽다는 분위기다. 아이폰 사용자 카페에서는 "한국이 주요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통화 녹음도 고지를 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통화 녹음이 아이폰에 없었던 것도, 통화 녹음 시 고지를 하는 것도 전부 미국 기준", "국내 정서상 통화 녹음의 사전고지는 꺼림직한 면이 분명 있다"는 의견들이 다수였다.
통화 녹음 후 AI를 통한 요약본 제공에서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아쉬운 점으로 꼽히고 있다.
애플에 따르면 통화 녹음 요약본 제공은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중국어, 광둥어, 포르투갈어 등 8개 언어로 우선 지원된다. 한국어 지원 시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애플이 iOS 18이 탑재된 아이폰16에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하기로 한 만큼 아이폰 16 시리즈의 판매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 인텔리전스는 대부분 예상됐던 기능들이었지만 실제 활용되는 방식이 다른 온디바이스 AI와 달리 매우 효과적이라고 판단한다"며 "최근 시장의 우려와 달리 애플 인텔리전스 탑재 영향으로 아이폰16 시리즈의 판매량이 전작 대비 약 20.7% 증가한 7890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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