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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오라클 '정체기 수렁' 탈피, 늘어나는 강세론"①

기사입력 : 2024년05월17일 16:46

최종수정 : 2024년05월17일 16:47

과거 10년 성장 정체, 클라우드 전환 지체
클라우드 사업 결실, 매출 가시성 확보
두드러진 성장세, 후발 진출 염려 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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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과거 10년 동안의 성장 정체기로 미래 전망을 둘러싸고 우려가 나왔던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 오라클(ORCL)이 최근 월가 애널리스트 사이에서 주목할 만한 인식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오라클 건물 [사진=블룸버그통신]

뒤늦게 강화한 클라우드 사업이 결실을 내는 가운데 종래의 강점인 기업용 소프트웨어 제품군에 인공지능(AI) 기능을 추가하고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를 집행함으로써 성장 기대감을 키운 까닭이다. 현재까지 고객사의 수요가 호조를 보인다.

1. 인식 변화

월가에서 오라클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게 된 것은 작년 12월~올해 2월(2024회계연도 3분기)분 결산 발표(3월11일)를 계기로 해서다.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와 월가의 후발 진출에 대한 염려를 크게 덜었다.

오라클 2024회계연도 3분기 손익계산서 [자료=오라클]

오라클의 12~2월 전체 매출액은 133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클라우드 매출액이 51억달러로 25% 증가했고 RPO(잔존이행의무; 계약잔액에서 이미 인식한 매출을 제외한 금액)은 800억달러로 29%나 늘었다.

잔존이행의무는 아직 인식되지 않은 매출에 대한 일종의 '미리보기'와 같은 역할을 한다. 주문 잔고가 보고된 매출보다 더 빠르게 증가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오라클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견실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오라클의 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래리 엘리슨은 당시 결산 설명회에서 12~2월 건당 10억달러를 초과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40건 체결했다고 밝히고 향후 12개월에 걸쳐 RPO의 43%가 매출로 인식될 것이라고 했다.

2. 장기 정체기

종래 오라클은 월가에서 성장 잠재력을 둘러싸고 의문이 제기됐었다.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동안 매출 증가세가 정체되면서다. 2000년대 후반부터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가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오라클은 기존의 온프레미스 데이터베이스(DB) 소프트웨어 사업에 집중했다.

*온프레미스는 클라우드처럼 외부의 서버에서 작동하는 방식이 아닌 고객사 내부의 인프라에서 작동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따라서 온프레미스 DB 소프트웨어라고 하면 고객사가 CRM(고객관계관리)이나 ERP(전사적자원관리) 등 오라클의 소프트웨어를 구매해 자체 인프라에 직접 설치하고 구동하는 형태다.

오라클 주가(위)와 포워드 PER 5년 추이 [자료=코이핀]

또 오라클이 집중한 온프레미스 DB 소프트웨어 등의 부문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고 여기에 오픈소스 DB의 성장과 클라우드 DB의 부상 등으로 오라클의 전통적인 지위도 도전받기 시작했다. 이런 내외부적인 요인이 결합하면서 오라클은 장기적인 매출 정체의 늪에 빠졌다.

래리 엘리슨의 과장된 언행이나 거침없는 발언도 월가의 기피 이유가 됐다. 엘리슨은 과거 경쟁사나 경쟁 제품에 대해 도발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는데 이는 아마존이나 세일스포스 같은 기업이 오라클의 DB 소프트웨어 사용을 중단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3. 변곡점

24회계연도 3분기는 뒤늦게나마 클라우드 사업의 강화를 추진해 왔던 오라클에 변곡점됐다는 시각이 나온다. 클라우드 사업이 고속 성장세를 보였고 RPO는 창립 이래 최다액을 경신하는 등 클라우드 부문 덕분에 매출 가시성을 확보하게 됐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매출액의 예측 가능성 제고는 관련 기업 주식의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예측 가능성이 향상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불확실성의 감소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설령 매출액의 감소가 전망된다고 해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리 대비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주식 접근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다.

*오라클의 클라우드 사업은 크게 2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①OCI라는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와 PaaS(Platform as a Service) 등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와 ②이 인프라 위에서 작동하는 SaaS(Software as a Service)다.

IaaS는 가상머신·스토리지·네트워크 등의 기본적인 컴퓨팅 자원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이고 PaaS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실행·관리하기 위한 플랫폼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다. 또 이런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위에 작동하는 CRM이나 ERP 등을 SaaS 형태로 판매한다.

아직 오라클의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규모는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에 비교할 정도는 아니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오라클의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점유율은 2%에 불과하다. 1위인 아마존은 31%, 2위와 3위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각각 25%와 11%의 점유율을 가진다.

▶②편에서 계속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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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커머스·AK몰도 정산 지연 공지…큐텐그룹으로 확산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티몬·위메프 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같은 큐텐그룹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의 정산도 중단됐다. 31일 인터파크커머스는 전날 저녁 입점 판매자 대상 공지를 통해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인터파크쇼핑, 인터파크도서, AK몰은 최근 발생한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영향으로 인해 판매대금 정산을 수령하지 못했고, 일부 PG사의 결제대금 지급 보류 영향으로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고 안내했다. 전날 인터파크커머스 판매자 공지. [사진=독자 제공] 이어 "지금 이 시각까지도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해 파트너사 정산에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부득이하게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면서 "진심으로 사과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 모든 임직원은 사태 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2022년 9월 티몬, 작년 3월과 4월에 각각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를 인수했다. 이어 올해 2월 위시를 인수하고서 지난 3월 온라인쇼핑몰 'AK몰'도 사들였다. 앞서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AK몰, 인터파크 쇼핑, 인팍쇼핑을 포함한 인터파크커머스 플랫폼의 판매 대금은 독립적으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정산 지연 이슈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판매자들에게 공지한 바 있다. 그러나 전날 구영배 큐텐 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AK몰도 내부 직원들의 전언에 의하면 정산이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김남근 의원 질의에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mkyo@newspim.com 2024-07-3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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