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페어, 23일 시카고 인근 매장 오픈
글로시에, 에버레인도 오프라인 매장 보유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순수 온라인 판매만을 고집하던 미국 소매 기업들이 줄줄이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소비자들의 제품 및 서비스 경험이 제한되는데다 온라인 판매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CNBC 등에 따르면 '가구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웨이페어는 오는 23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웰메트에 15만 평방피트(1만3935제곱미터) 규모의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
웨이페어는 소비자들이 집에서 온라인으로 가구를 구매하도록 설득해 120억 달러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여전히 소비자들은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매트리트를 시험해 볼 수 없다는 점이 웨이페어가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이유 중 하나다.
니라즈 샤 웨이페어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우리 카테고리를 생각하면 일반적으로 시각적이거나 만져봐야 하는 것"이라면서 "대부분 상당히 값이 나가고 제대로 된 상품을 고르려면 많이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을 구매하느냐에 따라 매장 내 경험 혹은 도움을 받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면서 "할부를 이야기하거나 디자인에 관해 도움을 받고 싶어 할 수도 있고 우리는 이러한 모든 것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때때로 매장 내에서 이러한 서비스를 경험하는 게 더욱 기분을 좋게 하거나 효율적일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웨이페어 오프라인 매장 이미지.[이미지=웨이페어]2024.05.17 mj72284@newspim.com |
웨이페어뿐만이 아니라 온라인 판매로 출발한 점차 많은 소매업체는 '브릭 앤드 몰타(brick-and-mortar, 오프라인 매장)'를 추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안경 제조사 와비파커(Warby Parker), 의료 의류 기업 피그스(Figs), 매트리스 제조사 캐스퍼(Casper), 화장품 업체 글로시에(Glossier), 의류 브랜드 에버레인(Everlane)도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오프라인 판매가 여전히 미국 소비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은 이 같은 기업들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미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 폭발적이었던 전자상거래(e-commerce) 성장세는 최근 팬데믹 이전 저점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소매 판매의 대부분인 85%는 오프라인에서 이뤄졌다.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와 애플의 운영체제 iOS에 적용되는 개인정보 보호 정책이 변화한 점 역시 온라인 소매업체들이 오프라인을 향하는 배경 중 하나다. 앱 간 정보 공유가 제한되면서 개인 맞춤형 광고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쉬인(Shein)과 테무(Temu)와 같은 중국 소매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역시 이들 기업에 도전이 되고 있다.
볼리션 캐피털의 래리 쳉 설립 파트너는 "정말 좋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면 (오프라인) 매장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최고의 채널이 될 수 있다"며 "온라인 판매와 신규 고객 유치에 도움이 되며, 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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