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차별화…데이터센터 이어 SOC·신재생 주목
"견고한 내부 통제·달러 조달 창구 다변화 강점"
[뉴욕=뉴스핌] 한태희 기자 = "데이터센터 등 기존 전략 섹터를 유지하며 사회간접자본(SOC), 신재생 에너지를 추가해 질적 성장을 이어가겠다."
도건우 신한은행 뉴욕지점장(본부장)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 있는 신한은행 뉴욕지점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력 사업 부문인 투자은행(IB)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한은행 뉴욕지점은 미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대한 대출 등 상업은행(CB) 역할과 자금 중개를 제공하는 IB 업무를 맡고 있다. 뉴욕지점은 특히 IB 부문에서 신한금융그룹 협업 조직인 GIB(Group&Global Investment Banking)에서 중요 역할을 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도 지점장은 IB 차별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뉴욕지점은 미국 부동산 시장 경색을 대비해 상업용 부동산 비중을 줄였다. 대신 인프라와 데이터센터에 주목했다. 올해부터는 SOC와 신재생 에너지 분야 투자를 늘리며 다른 금융사와 차별화에 나선다.
도 지점장은 "2021년부터 상업용 부동산 관련 일은 중단하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축소시켰다"며 "LNG 터미널이나 파이프라인 등 인프라와 데이터 센터 등을 전략적 접근 섹터로 선정하고 집중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 지점장은 "리뉴어블 에너지(재생 에너지)를 살펴보고 있다"며 "미국 버니지아 쪽에서 해상풍력발전을 많이 하는데 그쪽을 많이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도건우 신한은행 뉴욕지점장 [사진=신한은행 뉴욕지점] 2024.05.20 ace@newspim.com |
도 지점장은 신한은행 뉴욕지점 강점으로 견고한 내부 통제를 꼽았다. 미국은 기회의 땅이지만 규제도 까다로운 국가다. 미국은 직원 도덕적 해이나 횡령, 금융사고 등 예방에 소홀한 금융기관 대상으로 철퇴를 내리기로 유명하다. 올해 미국 투자은행 JP 모건도 수십 억 건에 달하는 거래를 제대로 모니터링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규제당국으로부터 총 3억5000만달러(약 4600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받았다.
신한은행 뉴욕지점은 미국 감독 당국 요구를 맞추기 위해 내부통제를 강화했다. 지점 직원 40명 중 20%에 해당하는 8명이 준법·내부통제 업무를 맡고 있다.
도 지점장은 "뉴욕은 글로벌 금융 메카로서 무궁무진한 기회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다양하고 까다로운 규제가 공존하는 곳"이라며 "뉴욕지점은 미국 감독당국 기대 수준에 부합하는 내부통제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해 본업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 지점장은 뉴욕지점 또 다른 경쟁력으로 다양한 달러 조달 채널을 꼽았다. 뉴욕지점은 본점 차입을 최소화하며 현지 금융기관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어음(CP) 등을 발행하고 있다. 고객 예수금에 더해 달러 자금 조달 창구를 여러 개 보유한 것이다. 이 같은 달러 확보 채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세계 확산 등 위기 때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한다.
도 지점장은 "팬데믹 초기에는 시장에서 달러 차입이 어려웠다"며 "그런데 저보다 먼저 뉴욕지점을 경험한 선배들이 미국 제도를 잘 알고 준비를 잘해놓아서 연방준비제도에 대출 채권을 담보로 제공하고 최장 3개월까지 쓸 수 있는 자금, CP 발행 등으로 유동성 관련 경색 시기를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1989년 6월 뉴욕지점을 열었다. 지점장을 포함해 현재 40명이 뉴욕지점에서 일하고 있다. 도건우 뉴욕지점장은 2020년 2월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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