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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S공포' 속 진퇴양난 파월, FOMC 후 무슨 말 할까

기사입력 : 2024년04월29일 14:08

최종수정 : 2024년04월29일 16:33

연내 인하 무산 여부 관심...시장 반응은 제한적일 듯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끈적이는 물가 지표 속에 미국 경제 성장까지 둔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본격화되면서 이번 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내놓을 발언에 월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올 1분기 내내 시장 예상을 웃돈 물가 지표에 전문가들은 대체로 파월 의장이 고금리 장기화 신호를 내비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가 불발될 가능성까지 점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반토막이 나버린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지표는 5.25~5.5%인 현 금리 수준이 경제에 큰 충격 없이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에 충분한 수준이라는 연준의 주장을 더는 신뢰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다만 오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마무리된 뒤 파월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더라도 이미 최악의 시나리오를 반영한 시장에는 큰 충격파를 던지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미 경제 포럼에서 발언하는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 [사진=블룸버그]

◆ "연내 인하 불발 가능성까지 검토" 

월가 전문가들은 대체로 파월 의장이 이번 회견서 최대한 매파적 스탠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 중이다.

애나 웡 블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이 매파적으로 기울 것이라면서 최소한 연준 위원들의 올해 예상 인하폭이 축소됐음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나아가서는 연내 금리 인하가 아예 없을 가능성을 시사할 수도 있다고 봤다.

연준은 지난 3월 FOMC 당시 점도표(금리전망표)에서는 연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했고, 이달 회의에서는 점도표가 업데이트되지 않는 만큼 정책 성명서 문구 일부를 수정하는 방식으로 금리 인하 기대를 후퇴시킬 가능성이 있다.

바클레이즈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마크 지아노니는 "올해 인플레 데이터가 다시 반등했으니 파월이 다시 매파로 돌아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엔 스웡크는 파월 의장과 연준이 도비시한 노이즈를 생성한 뒤로 금융시장에 형성된 완화 여건을 완전히 뒤집기 위해 파월이 매파적 목소리를 내려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간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는 "연준이 자신감을 갖게 될 때까지 금리를 현재의 제한적 수준으로 유지할 것"임을 시사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파월 의장이 별다른 약속을 하지 않은 채 또다시 인내를 강조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연준 이코노미스트 출신 클라우디아 삼은 "지금부터 실제 금리를 움직일 때까지 긴 시간이 남았다"면서 파월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한국시간 기준 4월 29일 오후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 참가자들의 연준 기준금리 전망. 9월 첫 인하 가능성도 40%대에 불과한 모습이다. [표=CME 페드워치] 2024.04.29 kwonjiun@newspim.com

마켓워치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사할 가능성이 완전 제로는 아니지만 매우 낮다는 게 이코노미스트들 판단이라고 전했다.

보스톤 칼리지 경제학자 브라이언 베툰 교수는 미 성장세가 지나치게 둔화하면 노동 생산성이 둔화되고 임금 성장률은 뛸 수 있다면서 "연준이 제대로 진퇴양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금리를 50bp 내려야 하지만 인플레 압력이 완화된다는 신호 없이는 연준이 인하를 꺼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매체는 시장이 이미 연내 인하 불발 가능성까지 검토하는 등 회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지난 목요일 5개월래 최고치까지 뛰는 등 매파적 연준을 선반영 해 실제 FOMC 이후에는 반응이 제한적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즈오은행 아시아 경제 및 전략 책임자인 비슈누 바라탄은 최근 몇 주 동안은 매파적 연준 기대감으로 달러가 꾸준히 올랐지만, 이제는 (매파적 연준에 대한) 시장 기대가 높아 연준이 매파적 서프라이즈 행보를 보이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라면서 미일 금리차가 더 벌어지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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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용의자 "돈 갚지 않아 범행" [수원=뉴스핌] 노호근 기자 =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차철남(56·중국 국적)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동기에 대해 그는 "돈을 빌려준 뒤 갚지 않아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차철남(56·중국 국적)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독자제공] 경기남부경찰청은 19일 오후 7시 24분께 안산시 신길동 노상에서 차 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날 오후 6시 20분경 차 씨를 공개수배한 지 약 1시간 만이다. 체포 당시 차 씨는 남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으며, 오후 8시 33분쯤 시흥경찰서로 압송됐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제적인 거래가 있었는데, 저한테 돈을 꿨다가 갚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사람이 죽은 건 죽은 거잖아요"라고 답했다. 차 씨는 이날 오전 9시 34분께 정왕동의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를 흉기로 찌른 뒤 도주했다. 이어 오후 1시 21분께는 편의점에서 2km가량 떨어진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70대 남성을 또다시 흉기로 찔렀다. 두 피해자 모두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사건 초기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한 뒤 자택을 수색해 중국 국적의 남성 시신 1구를 발견했고, 오후 2시께 편의점 인근 주택에서도 또 다른 남성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들 사망자는 모두 자상 흔적이 있었으며, 사망 후 수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차 씨와 피해자들 간에 금전적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계획 범행 여부와 정신병력 유무, 피해자들과의 구체적 관계 등에 대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구성, 시흥경찰서와 형사기동대, 기동순찰대 등 가용 인력을 투입해 추적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와 경위는 아직 수사 중이지만, 혐의가 중대한 만큼 신속히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경로와 공범 여부 등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eraro@newspim.com 2025-05-1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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