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발틱국가, 체코 침공 안 한다"
"제3국 기지 이용 F-16은 합법적 공격 목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러시아는 폴란드, 발틱국가, 체코 등 나토 회원국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나,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F-16 전투기는 제3국 기지에서 운용되더라도 합법적인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늦게 모스크바 북부 토르조크에 있는 러시아 공군 조종사훈련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주요 외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국 지도자들이 우려하는 러시아의 나토 국가 침공 계획은 완전한 넌센스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의 군비 지출은 미국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작은데 러시아가 나토와 싸울 것이라고 보는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지지자들은 그동안 미국의 군사 지원을 얻기 위한 논거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외 폴란드 등 인접 국가를 침공할 것이라고 줄곧 주장해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CBS뉴스 인터뷰에서 전쟁이 유럽, 나아가 미국으로 확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련의 붕괴 후 나토가 동진해 확대된 것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주된 이유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푸틴 대통령은 "F-16은 핵무기를 장착할 수 있어 우리가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의 동맹국들이 미국이 만든 F-16 전투기를 지원하는 경우 전장이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그는 서방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F-16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내 전황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F-16이 제3국 기지를 이용하더라도 장소와 상관없이 러시아의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드미트리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F-16 전투기가 수개월 내에 우크라이나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벨기에, 덴마크, 노르웨이, 네덜란드가 F-16 지원을 약속했다.
27일 러시아 공군 조종사훈련센터를 방문한 푸틴 대통령이 조종사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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