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오는 26일(현지시간)부터 29일까지 '미래가 먼저'(Future First)란 주제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하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중국 기업들의 제품 공개에 관심이 주목된다.
26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올해 MWC 전시에 참여하는 중국 기술 기업은 300곳이 넘는다. 화웨이가 올해 최대 규모의 전시 기업이 될 예정이며 차이나텔레콤과 알리페이가 올해 처음 정보통신기술(ICT) 전시에 나선다. 이밖에 아너, 샤오미, ZTE 등 빅테크도 행사에 참석한다.
2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개최 준비가 한창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랍에미리트(UAE) 기술 산업 전문가 모하메드 하킴은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인터뷰에서 올해 MWC는 중국 기업의 통신 솔루션과 스마트폰의 글로벌 경쟁력을 볼 수 있는 좋은 창구라면서 "올해 MWC에서 중국 기업들이 빛을 발하고 그들의 제품과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 더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 개막 전날 '온디바이스 AI' 공개한 화웨이·샤오미
ZD넷,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 등 테크 전문 매체들은 중국 스마트폰에 주목하고 있다. 한때 화웨이 보유 브랜드였던 아너는 MWC 2024 개막 하루 전인 25일 '매직 6 프로' 스마트폰을 글로벌 시장에 내놨다.
중국 기업 아너(HONOR)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스페인 바르셀로나 개최를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최신 스마트폰 '매직 6 프로'를 공개한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에서는 이미 올해 1월부터 판매 중인 '매직 6 프로'는 사용자가 휴대폰 화면만 봐도 원격으로 자동차 문을 열고 움직일 수 있는 시선 추적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매직 6' 제품의 프리미엄 버전이다.
삼성전자가 구글과 손잡고 첫 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온디바이스 AI' 부문을 선점한 가운데 아너의 AI 스마트폰 성능도 주목해 볼 만하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내셔널데이터코퍼레이션(IDC)에 따르면 아너의 중국 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17.1%로 1위인 애플(17.3%)과 맞먹는다.
샤오미도 이날 AI 기능과 카메라 성능을 대폭 강화한 14시리즈 스마트폰을 내놨다. '샤오미 14 울트라'는 독일 카메라 업체 라이카(Leica)와 제휴로 4개의 카메라 렌즈를 장착했으며 샤오미 14는 3개 카메라를 달았다. 거대 AI 모델 탑재로 실시간 회의록 작성과 촬영된 사진에 대한 자동 설명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샤오미는 1위 애플(20.1%), 2위 삼성전자(19.4%)에 이어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3위(12.5%)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단연 주목해야 할 기업이다.
이날 샤오미는 스마트 밴드 8 프로, 샤오미 워치 S3와 워치 2 등 웨어러블 제품도 공개했다.
◆ 액체 냉각폰·롤러블 등 콘셉트폰도 공개
중국 광둥성 선전시 소재의 스마트폰 회사 '원플러스(OnePlus) 테크놀로지'가 오는 27일 MWC에서 미래 스마트폰 디자인을 제시하는 '원플러스 11 콘셉트'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원플러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원플러스 11 콘셉트는 세계 최초로 액체 냉각 시스템을 도입한 스마트폰으로 후면 커버가 유리로 제작돼 파이프라인을 통해 얼음처럼 푸른 냉각 액체가 감각적으로 흐르는 것을 감상할 수 있게 설계됐다. 두 개의 마이크로펌프가 냉각 액체를 순환하며 기기 발열을 최소화한다.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 원플러스 테크놀로지가 올해 MWC 2024에서 선보일 세계 최초 액체 냉각 스마트폰 '원플러스 11 콘셉트'. [사진=원플러스 홈페이지] |
ZD넷은 "비록 이러한 아이디어가 실현되기까지 수년이 걸리더라도 제조업체가 한계를 뛰어넘는다면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전시 소재의 테크노 모바일(Tecno Mobile)은 올해 MWC에서 롤러블 콘셉트폰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디지털트렌즈 등이 전했다. 지난해 팬텀 V 플립과 폴드 제품을 출시한 테크노는 '팬텀 얼티메이트'란 롤러블 콘셉트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혁신적인 양면 디스플레이에 휴대폰을 세로 모드에서 태블릿 모드로 펴면 6.5인치에서 7.1인치로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트렌즈는 "현재까지 실제 사용이 가능할 것 같은 롤러블 디스플레이 콘셉트를 공개한 기업은 삼성전자뿐이다. 모토롤라와 오포가 비슷한 콘셉트를 공개했지만 데모 영상 외 실물을 보여준 적은 없다"고 짚었다.
테크노가 구상 중인 또 다른 콘셉트폰은 접고 열 때 나타나는 선 자국을 없앤 폴더블이다. 다만 이에 대해 알려진 세부사항이 없어서 MWC에서 선보이게 된다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한편 이날 중국 레노버(Lenovo)는 세계 최초 투명한 화면을 갖춘 프로토타입 노트북 '씽크북 트랜스페어런트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노트북은 화면 뒤에 있는 물체를 카메라가 식별해 투명 화면에 해당 물체 정보를 담는 이른바 '증강현실'(AR)과 유사한 기술을 탑재했다. 레노버는 투명 화면이 건축 설계시 화면을 보고 스타일러스로 디자인을 트랙패드에 그려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노버의 투명 화면 프로토타입 노트북 홍보 영상 캡처. [사진=레노버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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