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안덕근 산업부 장관 취임 한달…올해 3가지 숙제

기사입력 : 2024년02월06일 06:00

최종수정 : 2024년02월06일 06:00

수출 7000억달러 목표…중국 수출 회복 여부 중요
국내 신규원전 확대 난제…해외 수주도 성과내야
전기요금 정상화 시급…합리적인 요금제 서둘러야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취임 한 달을 맞은 가운데 경제 회복을 위한 주요한 변곡점으로 여겨지는 올해에 그가 펼쳐나갈 본격적인 정책 등에 관심이 집중된다.

그는 실물경제와 가장 밀접한 부처의 수장으로서 경제 활력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는 한편, 1년 사이 3명의 장관 교체로 인한 국민들의 비판 시선 속 더욱 신중한 행보를 보여야 할 입장에 처해 있다.

올해 안 장관의 가장 큰 과제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수출 7000억달러 달성이 꼽힌다. 국내 신규 원전 건설과 해외 원전 수출 등 원전에 대한 현안도 우리 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사안이다. 꾸준히 필요성이 지적돼온 전기요금 정상화도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 올해 업무계획 1순위 '역대 최대 수출'…7000억달러 목표

산업부는 지난달 30일 업무계획 보고에서 올해 비전을 '수출·투자를 통한 민생경제 활력 회복'으로 설정했다. 수출이 우리 경제성장률을 좌우하는 핵심 사안인 만큼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7000억달러 달성을 통해 우리 경제를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복안이다. 올해 핵심 추진과제 여섯 가지 중에서도 1순위는 단연 '수출'이었다.

지난해 수출 실적 6327억달러에서 올해 목표치 7000억달러의 증가율을 수치로 보면 10.6%에 달한다. 이는 주요기관들이 내놓은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치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산업부 외 전망치는 ▲한국은행 9.3% ▲현대경제연구원 8.9% ▲기획재정부 8.5% 등으로, 5%대 미만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4.0% ▲국제통화기금(IMF) 3.5% 등과 비교하면 편차가 크게 벌어졌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해 수출 6800억달러 이상을 목표로 했으나 6300억달러대에 그치면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던 바 있다. 다만 올해 실적은 출발점인 1월부터 나쁘지 않다고 여겨진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8.0% 증가한 546억9000만달러로 20개월 만에 두자릿수 플러스를 기록했다. 우리 최대 무역시장인 중국과의 수출도 16.1% 증가하면서 20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고,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7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인 56.2%를 나타냈다.

안 장관은 지난달 실적을 두고 올해 역대 최대 수출 달성의 청신호가 켜졌다며 자신감 있는 태도를 드러냈다. 대중국·반도체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 등 수출 회복을 위한 요건들이 모두 갖춰졌고, 여기에 산업부가 수출기업들에 대한 역대급 지원을 더하면서 수출 우상향 기조를 더욱 공고히 굳히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7000억달러의 목표치에 현실성보다 다소 도전적인 성격이 있음은 인정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수출에 대해 "올해 여러 가지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시그널이 있다. 올해는 반도체에 집중돼 있던 수출을 다변화시키고 새로운 수출 지역을 전 세계에 확산시키는 등 수출 역량 자체를 키워나가는 해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산업부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역량을 집중한다는 뜻에서 과감한 목표를 잡았다"고 자세를 낮췄다.

◆ 국내 신규 원전 확대 방침…해외 수출 10기 이상 '총력'

산업부는 올해 상반기 중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기본은 향후 15년간의 전력수급 방안과 장기 전망, 전력수요 관리, 전력설비 시설 건설 등 국가전력 운용의 기본적인 방향을 담는 계획안이다. 이번 11차 전기본은 오는 2038년까지의 계획을 담게 된다.

이번 전기본에서 가장 주목되는 사안은 신규 원전 건설이 몇 기나 포함되는 지의 여부다. 현재 윤석열 정부는 전임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 기조를 벗고 적극적인 원전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민생 토론회에서도 "민생을 살찌우기 위해서라도 원전 산업을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안 장관도 이에 화답해 "원전을 통한 전력 공급 등을 충분히 고려해 11차 전기본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최소 4기 이상의 신규 원전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과거 7차 전기본을 통해 신규 건설을 추진했었던 강원 삼척과 경북 영덕이다. 부지 매각과 보상 등의 절차를 고려하면 통상 최소 10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이번 11차 전기본을 통한 신규 건설 여부의 확정과 본격적인 추진기반 마련이 중요한 시점으로 여겨진다.

국내 신규 원전 건설이 추진될 경우 전 정부의 탈원전으로 인해 경영 사정이 크게 악화됐었던 에너지 업계 전반에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원전은 올 겨울철 일일 전력 수요가 크게 몰리는 '전력 피크'에서도 예비전력이 15기가와트(GW) 이상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일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전출력 가동을 시작한 한울 1호기와 한빛 2호기를 통해 1.9GW 이상의 예비전력을 확보했다. 원전이 늘어날수록 국내 전력은 더욱 여유로운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원전 수출도 올해 산업부의 주요한 과제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해 업무계획 보고에서 오는 2030년까지 원전 수출 10기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던 바 있다. 올해는 10기 이상으로 목표를 더 키워 수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가장 가까운 해외 원전 수출 목표는 체코의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이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이 해당 사업에서 미국 웨스팅하우스를 제치고 프랑스 전력공사(EDF)와 함께 '2파전'으로 압축되면서 수주 가능성에 청신호가 밝혀진 상태다. 만일 이번 사업 수주에 성공한다면 지난 2009년 이명박 정부에서 최초로 해외 수출에 성공했던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새로운 원전 수출 역사를 쓰는 셈이다.

안 장관은 "원전은 국정과제 중에서도 우선순위가 굉장히 높은 과제로,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추진해 10기보다 더 확대하려고 한다.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원전에 대한 수요도 계속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원전을 수출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산업부 차원의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진=한국수력원자력] 2020.07.14 dream@newspim.com

◆ 전기요금 인상은 '시기'의 문제…"올해도 현실화 노력 지속"

올해 산업부의 현안 중 가장 국민적인 관심도가 높은 사안은 전기요금의 인상 여부다. 앞서 전기요금은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5차례에 걸쳐 총 40.4원 인상됐다. 2022년과 올해를 비교하면 인상률이 약 40%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올랐지만, 이미 문 정부 시절부터 쌓여온 한국전력공사의 천문학적인 적자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1분기(1~3월)와 2분기(4~6월) 연속으로 전기요금을 인상하고 3분기(7~9월) 들어 동결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에는 대용량인 산업용 전기요금만 킬로와트시(kWh)당 10.6원 인상하면서 사실상 동결했고, 올해 1분기에도 연이어 동결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2분기 연속 동결한 셈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과 함께 하는 민생토론회(반도체 관련)' 주요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4.01.15 yooksa@newspim.com

지난해 연속으로 단행된 가파른 인상과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해 잠시 속도 조절에 들어간다는 게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지만, 사실상 올해 치러질 총선에서의 민심 이반을 우려해 정치 셈법의 일환으로 동결했다는 게 에너지 업계 등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는 한전의 총 부채가 200조원을 넘어서고 하루 납입하는 이자 비용만 90억원에 달할 정도로 경영 상태가 심각하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여겨진다.

이런 정부의 셈법과 한전의 적자난 등을 각자의 입장을 고려해 적절한 인상 시점을 결정하는 것이 안 장관의 커다란 숙제 중 하나다. 안 장관은 연신 전기요금 정상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3일 인사청문회에서 한전의 천문학적인 부채에 대한 질의를 받자 "한전에 중간 배당을 해서 일단 재무 구조를 개선한 뒤 올해 적절한 시기에 전기요금을 정상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 현재 에너지 업계 등은 총선 직후인 5~6월쯤 인상이 유력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안 장관은 "전기요금을 그동안 5번 올린 뒤 여전히 현실화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 결국 어느 시점에 얼만큼 올릴지에 대한 문제"라며 "올해에도 상황을 봐서 현실화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r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