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애플이 혼합현실(MR) 하드웨어 비전프로의 미국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애플이 "공간 컴퓨팅의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비전프로는 3499달러(약 465만 원)라는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애플 팬과 투자자로부터 커다란 관심을 받고 있다.
2일(현지시간) 애플은 미 전역의 애플스토어에서 비전프로의 판매를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의 충성도 높은 고객들은 사전 예약판매를 통해 구매한 비전프로를 수령하기 위해 긴 줄을 섰다. 비전프로는 지난 2015년 애플이 애플워치를 발표한 후 첫 새로운 카테고리에 해당한다. 가상현실 기기 시장은 상대적으로 대중적이지 않은 니치시장으로 현재까지 메타플랫폼스의 퀘스트가 지배적인 입지를 취하고 있다.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 애플스토어에서 한 고객이 비전프로를 수령한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2.03 mj72284@newspim.com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비전프로의 본격 판매 개시를 맞이해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있는 애플스토어를 직접 방문했다.
쿡 CEO는 비전프로 출시를 앞두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애플 비전프로는 수천 가지의 혁신을 한 기기에 집결시킨 것으로 전 세계는 이러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대단한 성과이며 이것을 만드는 데 수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긴 했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007년 아이폰의 첫 출시 때와 비교하면 비전프로에 대한 소비자 전반의 반응은 가라앉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아이폰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뉴욕부터 샌프란시스코까지 미 전역의 애플 고객들은 아이폰을 손에 넣기 위해 애플스토어에 몰려 들었다. 통신은 이날 비전프로의 데뷔 무대에는 비전프로를 구매하려는 사람들과 그저 한 번 써보려는 사람들이 섞여 있었다고 전했다.
쿡 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3500달러에 달하는 비전프로의 가격에 대해 "이것은 내일의 기술을 오늘 접하는 것"이라며 "가치를 생각하면 우리는 적절히 가격을 책정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 애플스토어를 방문한 팀 쿡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2.03 mj72284@newspim.com |
비전프로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은 혼합현실에서 보여지는 3D 영상을 보여주는 20~25분간 제품 데모를 거쳐야 한다.
비전프로는 당장 애플의 매출에 크게 기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사전 예약을 통해 판매된 비전프로가 약 18만 대일 것으로 추정한다.
애플은 전날 지난 회계연도 1분기(12월 종료) 매출액이 1195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4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를 지속하던 애플은 아이폰15 출시 이후 매출을 개선할 수 있었다. 다만 208억2000만 달러에 그친 중국 내 매출액은 시장 전망치 235억3000만 달러에 못 미쳐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미국 동부 시간 오후 2시 35분 전날보다 0.23% 내린 186.43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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