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일주일 가까이 지난 가운데, 그레이스케일 ETF에서 자금 유출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TF 승인 후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유출된 자금은 5억7900만달러(약 7760억원) 정도다. 같은 기간 나머지 9개 비트코인 ETF로 총 14억달러(약 1조8757억원) 정도의 자금이 유입된 것과는 대조적 움직임이다.
그레이스케일 ETF는 승인 첫날 거래량이 23억달러(약 3조815억원) 정도였는데 이 중 일부가 매도 거래에 따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그레이스케일 리서치 담당이사 자크 팬들은 "그레이스케일이 10년 넘게 비트코인 투자 시장을 지배해오던 상황에서 이제 다른 기관들의 시장 진입으로 이러한 자금 순환이 일어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 투자 상품으로의 총 순유입액이 가격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투자상품 간 자금 이동만으로 (가격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레이스케일 ETF에서의 자금 유출은 일부 예견됐던 상황으로, 앞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도 수 주 내로 그레이스케일에서 10억달러 넘는 자금이 빠져나갈 것을 전망한 바 있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는 그레이스케일을 빠져나간 자금 상당수가 다른 비트코인 상품으로 다시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이스케일의 자금 유출은 일부 투자자들이 운용 보수가 더 낮은 쪽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레이스케일 ETF의 경우 운용보수가 1.5%로 비트코인 현물 ETF 중 가장 높다. 그다음으로 높은 반에크 ETF의 운용보수는 0.25%에 불과하다.
현재 다른 비트코인 현물 ETF들로는 자금 순유입이 지속되는 상황으로, 블랙록 ETF로는 첫 거래 이틀 동안 5억달러 가까이가 유입됐고, 피델리티 ETF로는 4억2100만달러 정도가 유입됐다.
비트코인 [자료=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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