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길 도어스테핑 "일단 억지력 강화해야"
"북러 간 무기 거래 정보 있어"...엄정 대응 강조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 "정부 입장 밝힐 것"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조태열 신임 외교부 장관이 아직은 북한과 대화를 모색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 장관은 1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로 처음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북한 스스로가 대화를 다 거부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북한이 계속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는데 대화를 생각할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일단은 억지력을 강화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만약에 태도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면 당연히 대화의 기회를 또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태열 신임 외교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1.11 yooksa@newspim.com |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에 대한 대응 조치를 묻는 질문에 조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또 "분명한 대가가 따를 것이라는 우리 기본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엄정하게 입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필요한 검토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러시아가 북한과의 무기 거래를 부인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는 우리대로 정보라는 게 있다"며 "관계국하고 충분한 정보 공유를 해 가면서 입장을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또 오는 23일 중국을 상대로 열릴 예정인 유엔 인권이사회의 보편적 정례인권검토(UPR)에서 탈북민 강제북송과 관련한 문제 제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땅한 우리 입장에 따른 발표를 할 것"이라며 "오늘 (외교부가) 서면 질의를 (유엔 인권이사회에) 낸 것 같은데 그 내용은 곧 공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또 "한·중·일 정상회의가 조속한 시일 내에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한국 총선이 끝난 뒤 5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조 장관은 3월 중국 양회, 4월 한국 총선 등 양국의 국내 정치 상황을 거론하면서 "여러 가지 일정에 비춰서 논리적으로 그런 추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국 방문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언젠가 가야 할 것"이라며 "외교 일정 등에 맞춰 가능한 한 이른 시일에 중국 측과 만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장관 임명안 재가에 따라 이날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업무에 들어갔다. 그러나 아직 정식 임명장을 받지 못한 상태여서 취임식은 열리지 못했다. 강인선 2차관도 이날 조 장관과 함께 현충원을 참배하고 업무를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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