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 포격 후 탱크 앞세워 칸 유니스 진입
"집집마다 하마스와 전투"
대규모 인명 피해 우려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휴전 종료 후 팔레스타인 남부 지역에 대한 공세에 나선 이스라엘군이 5일(현지시간) 이 지역 최대 도시 칸 유니스에 탱크를 진입시키며 치열한 시가전을 펼쳤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부터 하마스 지도부와 전투부대원들이 버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칸 유니스에 대대적인 공습을 퍼부은 뒤 이날 오전부터 탱크와 병력을 시내로 투입, 하마스 잔당 소탕전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스라엘 남부군 사령관인 야론 핀켈만 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상전을 전개한 이후 가장 치열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서 "우리는 계속 공격을 펼쳐서 우리의 성과를 보전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를 장악하고 있으며, 칸 유니스의 심장부로도 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헤르지 할레지 참모총장도 이날 저녁 이스라엘군이 칸 유니스를 포위하고 있으며, 가자시티 등 다른 북부 지역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서도 계속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작전 수행중인 이스라엘 지상군.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우리는 북부 가자지구에서 많은 하마스의 거점들을 확보했고, 이제는 남부의 거점들을 겨냥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칸 유니스에서 하마스가 숨어 있는 집집마다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우리 군대는 거의 모든 건물과 집에서 테러범들과 전투를 벌이며 무기를 찾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주민들을 인용해 이스라엘군 탱크가 칸 유니스 시내로 진입했고, 전투부대원들도 투입돼 시내 곳곳에서 치열한 시가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칸 유니스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던 이스라엘군은 시가전이 전개되는 동안 집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권고하는 전단을 뿌리기도 했다.
앞서 가자지구 북부 지역을 장악한 이스라엘군은 휴전 종료 직후 가자지구 전체로 군사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인구가 밀집한 칸 유니스에 하마스 지도부와 전투원 등이 대거 은닉, 집결해 있다고 보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칸 유니스 전투가 이스라엘 남부 지역 장악 및 하마스 소탕 작전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 주민 11만7천여명이 거주했던 칸 유니스에는 북부 가자지구에서 도망쳐 나온 상당수의 피란민이 임시 거쳐 등에 분산 수용돼 있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칸 유니스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질 경우 대규모 민간인 피해와 인도적 위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