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최근 넥슨의 유명 게임 '메이플스토리' 작화과정에서 발생한 남성혐오 표현으로 인해 젠더갈등이 심화되자 노동 당국이 게임업계 여성 노동자 보호를 위한 특별점검에 나선다.
1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오는 4일부터 이달 말까지 서울 소재 게임 회사를 대상으로 고객 응대 노동자 등에 대한 보호조치 특별점검 및 자율점검 지도가 시행된다.
메이플스토리 남성비하 집계손가락 작화 [사진=온라인 갈무리] |
최근 일부 게임 이용자들이 게임 개발자 등에게 "페미(페미니스트)인지 답하라"며 온라인 사상 검증을 하려고 하거나 폭력적인 사진을 보내는 등의 '사이버 불링(괴롭힘)'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고 있어서다.
청년 노동자로 구성된 청년유니온은 앞서 지난 10월 게임업계 사이버 불링 실태 등에 대한 제보를 받아 사이버 사상 검증·개인 SNS 스토킹·성희롱 발언 등의 피해 증언을 공개했다.
이에 서울노동청은 주요 게임 회사 10곳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함으로써 ▲폭언 등을 금지하는 문구 게시 혹은 은성 안내 여부 ▲악성 유저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대응 매뉴얼의 작동 여부 ▲피해 근로자에 대해 불이익 조치를 하지 않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점검 결과 근로자에게 건강 장애가 발생했거나 발생할 우려가 현저함에도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경우에는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또한, 근로자에게 불리한 처우를 한 경우에는 시정지시를 거쳐 사법조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울 소재 상시 근로자 수 5인 이상 게임 회사 523곳에 대해서는 자율점검을 지도한다.
하형소 서울노동청장은 "온라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폭력은 종사자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번 점검이 게임 업계가 악성유저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메이플스토리에서 페미니스트들의 남성비하를 상징하는 집게 손가락 모습이 여러차례 발견되자 남성 유저들이 이를 페미니스트로 스스로 밝힌 여성 작화자를 겨냥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자체점검 결과 해당 작화는 40대 남성 근로자가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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