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부, 믹서 '신바드' 제재...재산동결· 거래금지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재무부는 29일(현지시간) 북한과 연계된 해커들이 탈취한 가상화폐 세탁에 관여한 믹서 플랫폼 업체 '신바드'를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믹서 플랫폼을 통하면 가상화폐를 누가 전송했는지 등을 알 수 없게 되고 이에 따라 자금 세탁 및 사용처, 현금화 여부 등에 대한 추적이 어렵게 된다.
재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북한과 연루된 해킹 범죄 집단 라자루스가 악시 인피니티와 호라이즌 브릿지 등으로부터 수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페를 탈취했으며, 신바드는 이 중 수백만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지목했다.
북한 해커들이 사용한 이메일과 소셜미디어 계정. 미국 법무부가 지난 2018년 북한 국적자 박진혁 기소장에 첨부한 도표다.[사진=미 법무부/VOA 갈무리] |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차관은 "라자루스 같은 범죄 집단의 자산 탈취 등을 가능하게 하는 믹싱 서비스는 심각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신바드와 같은 가상화폐 믹서가 불법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로 신바드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미국인과 신바드의 거래도 전면 금지된다.
앞서 유엔 안정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공개한 전문가패널 보고서를 통해 라자루스가 신바드를 이용해 1억 달러 규모의 비트 코인을 세탁했다고 밝혔다.
또 라자루스 등 북한과 연계된 해커 집단은 지난해 총 17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를 탈취했으며, 이 자금이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 지원에 쓰인 것으로 추정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