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의대정원 확대] 의사협회 명분없는 파업 안돼...정부 단호하게 대응해야

기사입력 : 2023년11월29일 16:23

최종수정 : 2023년11월29일 16:23

의협, 대폭적인 의대 증원 반발…총파업 예고
국민 협박하는 행위…정부, 단호한 태도 필요
29일 의료현안협의체 주목…정부 "소통 지속"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의사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과대학 증원을 두고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정부가 타협보다 원칙을 지켜 의대 정원 확대와 필수의료 붕괴를 막기위한 정책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의협은 지난 26일 보건복지부의 의대 증원 수요조사 결과 발표 대응으로 총파업을 예고했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40곳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대 증원 수요조사 결과를 지난 21일 발표했기 때문이다.

의협은 당초 정부가 의료계와 논의를 거쳐 의대 정원 규모를 정하고 발표하기로 했는데 일방적으로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의협 "일방적 의대 정원 규모 발표시 파업 여부 결정"

이필수 의협 회장은 지난 26일 '전국 의사 대표자 및 확대 임원 연석회의'에서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은 국민 건강과 직결돼 의대 증원 규모 분석에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수요조사가 희망하는 규모를 적어내는 방식으로 마련돼 대학과 병원이 원하는 만큼 조사됐고 현장점검은 형식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회장은 "의료계와 협의 없는 의대 정원 확대 추진은 의료현안협의체를 통해 논의해 온 사항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라며 "복지부 대응에 따라 파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방적인 의대 정원 확대 추진을 막고 국민의 건강과 환자의 생명을 지켜내겠다는 입장이다.

대한의사협회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정부의 의대 정원 수요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3.11.29 sdk1991@newspim.com

의협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대책특별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하고 있다. 박진규 의협 부회장은 "이필수 의협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부위원장이 3명, 각 위원은 산하 단체에서 뽑아 구성할 예정"이라며 "오늘 저녁 회의를 통해 결정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의협의 총파업은 복지부 대응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박 부회장은 "총파업이 일어나는 조건은 비대위 내부에서 논의할 예정"이라며 "복지부와 의협이 협의해 의대 정원 규모를 결정하면 파업을 열 필요 없지만 일방적으로 규모를 결정할 경우 총파업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의협 총파업에 대해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우선 의료현안협의체를 통해 의협과 소통을 지속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총파업을 할 경우 보건의료 재난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에 따라 대응할 수 있으나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보건의료 재난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은 4단계로 나뉜다. 관심-주의-경계-심각이다. 복지부가 가장 낮은 관심 단계를 발령할 경우 보건의료 관련 단체의 파업·휴진 등에 대비 상황을 관리하고 진료 대책 점검·유관기관 협조체계 등을 구축하게 된다.

복지부와 의협은 오후 4시 제19차 의료현안협의체를 열고 필수‧지역의료 개선 방안을 논할 예정이다. 지난주 18차 의료현안협의체는 논의를 시작한 지 20분만에 파행돼 의협과 정부 간 긴장감이 고조됐다.

◆ 의대 정원 확대 국민적 공감대 형성…"복지부가 단호하게 대응하고 속도내야"

반면 업계에선 의협의 총파업 명분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송금희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사무처장은 "의협의 결정은 필수‧지역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국가적 과제를 외면하는 처사"라며 "불법 의료 근절과 양질의 의료 서비스 제공을 바라는 환자와 국민을 협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는데 의협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송 사무처장은 "의사 인력을 양성하는 데 10년 이상 걸린다면서 의사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가장 빠른 수단인 의대 정원 확대를 수년째 거부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의사들의 근무 여건이 폭발 직전이라고 하면서 핵심 열쇠인 의사인력 확충과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것도 잘못된 논리"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신도경 기자 = 보건복지부와 의료현안협의체가 2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6차 의료현안 협의체를 열고 의대정원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2023.11.02 sdk1991@newspim.com

정재수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실장은 "의협은 정책만 얘기하고 복지부는 의대 정원 규모만 얘기한다"며 "복지부는 의대 정원 규모를 빠르게 설정하고 이에 맞게 구체적인 정책을 빨리 내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사를 양성하고 정책 개선을 위한 법률 통과 등을 고려하면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정 실장은 의협의 총파업에 대한 정부의 강경한 태도를 요구했다. 그는 "정부는 그동안 의협이 총파업을 예고하면 주춤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제 단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문제인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등으로 국민의 생명이 위태로운 만큼 정부가 결정을 빨리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실장은 "복지부는 (의협의) 눈치를 보지 말고 국민만 보고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이해 당사자인 의협과 충분히 합의해야 하지만 국민에게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정원 규모와 정책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지지율 29.4%…"의료대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7.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8%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7%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8.4%p다. 연령별로 보면 만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1% '잘 못함' 74.2%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4.7%였다. 40대는 '잘함' 21.3% '잘 못함' 78.7%, 50대는 '잘함' 22.4% '잘 못함' 76.7%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3.3% '잘 못함' 6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0.4%로 '잘 못함'(4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0.6%, '잘 못함'은 65.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9.2% '잘 못함' 69.2%, 대전·충청·세종 '잘함' 27.2% '잘 못함' 68.0%, 부산·울산·경남 '잘함' 31.9% '잘 못함' 66.2%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0.2% '잘 못함' 53.8%, 전남·광주·전북 '잘함' 16.3% '잘 못함' 83.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8.9% '잘 못함' 69.2%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9.5% '잘 못함' 68.1%, 여성은 '잘함' 29.4% '잘 못함' 67.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친일 논란 및 의료대란, 검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며 국회 외면 논란 등이 번지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번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하락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며 "8·15광복절 행사 뒤에도 이어지는 친일 논란과 윤-한 갈등, 국회 개원식 불참 등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치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본인 정치를 못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9-05 06:00
사진
'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