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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천·울산 등 11개 교육청, 학생맞춤형 AI 플랫폼 만든다

기사입력 : 2023년11월21일 13:29

최종수정 : 2023년11월21일 13:29

"데이터 분석 통한 진로 추천도 가능"
"민간, 데이터 사적 이용 시 강력 제재"
2025년3월 도입 예정…AI교과서와 연계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서울·인천·울산 등 11개 교육청은 학생 맞춤형을 실현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맞춤형 교수학습 플랫폼'(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21일 밝혔다. 각 교육청은 학습자가 민간기업의 질 높은 교육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업과 관련 협약을 진행하고, 향후 디지털교과서와 연계 방침도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이날 오전 서울교육청 내 브리핑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인공지능 맞춤형 교수학습 플랫폼 구성도. [사진=서울시교육청 제공]

이번 플랫폼의 주된 목적은 현재 교육청별 분산된 학습 플랫폼을 통합하고, 학습자 각각의 데이터를 모아 빅데이터로 만들어 개별학습 콘텐츠 개발 및 제공이다. 학습자는 자기 수준에 맞는 교육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고, 교사는 교육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해 여러 경로를 거칠 필요 없이 플랫폼 하나에 접속하면 된다. 학부모는 학습자의 교육 성취 내용 및 성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박재원 서울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연구관은 "플랫폼을 통해 학생의 일관된 데이터를 확보하고 안전한 사이트 내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학생들의 학습 활동 데이터는 사라지는 게 아니라 축적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참여 교육청은 서울, 인천, 광주, 대전, 울산, 세종, 강원, 전북, 전남, 경북, 제주 총 11개다. 전국 17개 교육청 중 경남, 부산, 대구, 경기, 충북, 충남은 참여하지 않는다.

박 연구관은 "경남은 '아이톡톡', 충북은 '다채움', 경기는 '하이러닝' 등 이미 학습플랫폼이 있어 참여하지 않았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11개 교육청이 함께 협업해 인력이나 예산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빅데이터로 인한 AI 분석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교육청은 단독 구축 대비 3년 기준 약 250억원이 절감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아울러 학습자별 데이터 축적은 학업 성취 관리를 비롯해 향후 학생 진로 결정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관은 "데이터 수집과 학습 분석을 통한 교육 인사이트(통찰)를 확보해 학생이 (그간 쌓은 경험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진로로 가는 게 좋은지 질 수 있다"며 "증거 기반 에듀테크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9월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3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 관람객들이 전자칠판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민간 기업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겠다고도 했다. 박 연구관은 "다양한 민간 에듀테크 기업과 연계해 교육 콘텐츠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했다. 공공이 플랫폼을 만들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수요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면, 민간은 그 플랫폼 내에 콘텐츠를 납품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한창수 전남 정책기획과 장학관은 "민간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는 구독형으로 운영해 접속, 다운로드 수만큼 민간에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습자 데이터가 민간에 넘어가 개인정보 침해 등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일축했다.

신상열 서울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원장은 "만일 민간에서 학생 데이터를 활용해 이득을 취하는 부분이 있다면 계약을 해지하고 반드시 제재할 계획"이라며 "초기부터 면밀히 검토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박 연구관은 "데이터를 민간에 준다는 개념이 아니고 민간 콘텐츠 일부를 우리 플랫폼으로 가져온다는 개념"이라며 "학생 이름, 몇 학년 몇반 등 개인 식별정보는 민간에 암호화 형태로 넘어간다"고 했다.

2025년 도입 예정인 'AI 디지털교과서'와 연계할 계획도 밝혔다. 교육부와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AI디지털 교과서와 통합인증 체제 구축 및 데이터 연계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또 국가 차원 데이터 구축을 위해 플랫폼에서 쌓인 데이터를 국가에 제공한다. 서울교육청은 '학습데이터 허브'를 통해 데이터 분석 등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플랫폼 개발 위탁 업무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서 수행한다. 내년 1~8월 간 플랫폼 기반 시스템을 구축하고 2024년 9~12월 시범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후 2025년 3월~12월 정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기간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2026년 1~12월, AI시스템을 본격 도입할 계획이다.

chogi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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