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모두 안전…해당지역 피해 증가 주의 촉구"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동남아시아에서 '황금의 삼각지대(골든트라이앵글)'로 불리는 미얀마 타칠레익 지역 내 경찰서에 구금됐던 한국인 19명이 현지 경찰에 의해 안전하게 양곤으로 이동됐다고 외교부가 14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미얀마 대사관은 우리 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해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에서 '황금의 삼각지대(골든트라이앵글)'로 불리는 태국 북부와 라오스 북서부, 미얀마 접경지역. 2023.11.14 [이미지=구글어스] |
이 당국자는 "앞으로도 외교부는 범죄피해 방지를 위한 예방활동을 지속해 나가면서, 관련 영사조력을 적극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최근 골든트라이앵글 지역 등에서 고수익을 미끼로 우리 국민들을 납치·감금해 불법행위를 강요하는 범죄피해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달 초 한국인 19명이 태국 북부와 라오스, 미얀마 접경지대인 타칠레익 지역에서 불법업체에 의해 감금됐다는 제보가 외교부와 주미얀마한국대사관 등으로 전달됐다.
이후 현지 공관은 이를 미얀마 경찰 측에 전달하고 한국민 안전을 위한 신속한 조치를 요청했으며, 미얀마 경찰은 지난달 하순경 해당 업체를 수색해 한국인 19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들은 모두 한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당국은 해당 지역에 외국인 접근이 어렵고 치안이 잘 미치지 않는 점 등을 감안해 이들을 양곤으로 이송해 달라고 현지 당국에 요청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가 현재 군정 통치 아래 있으며 현지 경찰당국이 이들의 불법입국 혐의를 조사해야 한다는 등의 입장을 보이면서 구금 기간이 다소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피해자 신변내용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드릴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양해를 바란다"며 "해당 지역은 외국인 입국금지 지역으로 외교관도 갈 수 없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미얀마 경찰이 지난달 한국인 19명의 신병을 확보했던 타칠레익은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 3개국의 접경 산악지대인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에 있다. 이 지역에선 온라인 사기나 보이스피싱, 인신매매 등 불법 활동을 벌이는 업체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은 태국 북부와 라오스 북서부, 미얀마가 국경을 접하는 곳으로 과거 마약 재배지로 악명이 높았다. 이 지역은 아편 생산에 최적의 기후와 조건을 갖추고 있어 한때 미국에서 유통되는 헤로인의 60%를 생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에서 한국인들이 취업사기를 당해 보이스피싱 등 범죄 가담을 강요받거나 안전을 위협받아 구조를 요청하는 사례도 최근 늘어나고 있어 해외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외교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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