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우크라이나의 한 장교가 지난해 '노르트스트림' 해저 가스관 파괴를 주도했다는 미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러시아 클렘린궁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당시 공격에서 배제되었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앞서 12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 소속 로만 체르빈스키대령이 지난해 9월 26일 발트해 해저의 노르트스트림 폭파 작전을 조직한 인물이라고 전했다.
노드스트림2 파이프라인.[사진=로이터 뉴스핌]2022.03.01 mj72284@newspim.com |
또 매체는 상황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 공격에서 배제되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3일 기자들에게 "이번 테러 행위에서 우크라이나의 흔적이 보고서, 수사, 언론 보도에서 점점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사태의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 공격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는 건 우리뿐 아니라 서방 국가들에도 매우 걱정스러운 신호"라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더 이상 자국의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면 놀라운 일이고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은 러시아에서 독일 등 유럽으로 가스를 직수출하는 주요 경로다.
당시 폭발로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해저에 설치된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4개 중 3개가 파손됐다.
당시 사태를 조사한 유럽과 미국 정부는 폭발이 고의적이라고 결론지었지만, 책임 소재를 특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 등이 용의선상에 올랐다.
당시 서방 매체들은 가스관 공격이 책임을 서방에 돌리려는 러시아의 자작극일 수 있다고도 주장했는데, 러시아 측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일축했고 미국과 영국이 폭발의 배후에 있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하지만 뉴욕타임즈(NYT)와 WP는 연루 사실을 부인해 온 우크라이나가 공격의 배후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탐사 저널리스트인 시모어 허시는 앞서 2월 노르트스트림의 폭발의 배후가 미 해군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 해군 잠수 요원들이 지난해 6월 가스관에 원격 작동 폭발물을 심었고, 미 중앙정보국(CIA)이 3개월 후 노르웨이와 극비 작전을 벌여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보도했지만, 미정부는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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