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유동규 "이재명·정진상 지키기 위해 죽을 생각…끔찍하다"

기사입력 : 2023년11월07일 19:22

최종수정 : 2023년11월07일 19:22

선거법 재판 이어 대장동 재판서 이재명과 대면
"대장동 사건 책임지고 목숨 던질 생각한 것"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으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마주한 자리에서 "이 대표를 지키기 위해 죽을 생각을 했던 것이 끔찍하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대표와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5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6일 오전 '대장동 개발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에 대한 105차 공판을 받기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2023.11.06 leemario@newspim.com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 2021년 9월경 정 전 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함께 언론 및 수사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받기로 한 대장동 수익(지분)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고 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정진상에게 '제가 책임지고 묻고 갈 테니 꿋꿋하게 하라'고 말했고 당시에 죽을 생각이었다"라고 진술했다.

검찰이 '증인이 혼자 민간업자로부터 돈을 수수하고 이 대표나 정 전 실장은 대장동 사업자 선정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수사기관에 말하겠다는 취지인가'라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제가) 잡혀가든 무슨 일이 생기든 제가 죽든 책임지겠다, 떠안겠다'라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뒤 가장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을 지목했다. 또 자신이 처벌받는 것이 두려웠고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던질 생각을 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검찰은 "증인이 목숨을 던지면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에 대한 처벌이나 수사가 안 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유 전 본부장은 중간 과정이 잘리는 것이라며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고(故) 전형수 전 경기지사 비서실장(전 성남시 행정기획국장)을 언급했다.

그는 "국장님이 이재명을 위해 해준 일들을 누구도 증언할 수 없지 않느냐"며 "대장동은 이재명과 정진상이 교류하면서 제가 중간에서 한 일들인데 제가 없으면, 지금 제가 있는데도 뻔뻔하게 증언하는 내용들을 확실하고 더 심하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만 해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자체가 끔찍하다"고 부연했다.

유 전 본부장의 이날 발언은 정 전 실장의 증거인멸교사 혐의와 관련한 질문 과정에서 나왔다. 정 전 실장은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버리라고 지시해 증거인멸을 교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2021년 9월 29일 아침 정 전 실장과 페이스타임(영상통화)을 하던 도중 2주 정도 사용하던 아이폰을 왜 창밖에 버렸느냐"고 물었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누가 초인종을 눌렀고 제가 '압수수색 온 것 같은데요'라고 하자 '(정 전 실장이) 폰 버려라'라고 해서 버리고 문을 열어줬다"라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은 "다음날 김용이 '지금 정진상이 중앙지검장과 술 마시고 있고 입원하거나 하면 안 건드리기로 약속했으니 빨리 병원 가라'고 말했다"며 자신이 검찰에 체포되는 것을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전 부원장이 수시로 전화해 '무조건 도망가라, 백두대간이라도 타라, 열흘만 있다 오면 경선이 끝난다'고 했고 산에 가는 걸 거절하자 썩은 음식을 먹고 입원이라도 하라는 취지의 말도 했다고 덧붙였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사건 관련 검찰 출석 조사를 앞둔 2021년 10월 1일 새벽 급성 복통으로 응급실에 실려가 검찰에 체포됐다.

이날 유 전 본부장과 이 대표는 지난 6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진행된 증인신문 이후 다시 법정에서 대면했다. 유 전 본부장은 오는 14일에도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shl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