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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사받는 메리츠증권...최희문 '내부통제' 책임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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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부실한 내부통제·불건전 영업 의혹으로 조사
최희문 부회장, 증권사 최장수 CEO 타이틀...최대 위기
이용우 의원실 "이화전기 외에 CB·BW 관련 기업들도 의혹"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강한 조사·수사의 단서로 삼을 수밖에 없는 정황임이 틀림 없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말이다.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와 이아이디 등 이화그룹 계열 주식이 매매정지 되기 전 주식을 매도한 데 대한 의견이다. 그리고 3주뒤 검찰이 메리츠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증권사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 승승장구하던 최 부회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부실한 내부통제와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거래, 불건전 영업 의혹 등으로 금감원과 검찰 등으로부터 고강도 조사 및 수사를 받게 되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화그룹 건을 시작으로 메리츠증권이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뉴스핌DB]

8일 국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 본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검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는 메리츠증권 본사와 기업금융(IB) 본부 관련자 주거지, 이화그룹 본사 등 10여곳에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관련 자료 등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11일 메리츠증권에 대한 기획 감사 중간 결과, IB본부 소속 일부 임직원들이 업무상 알게 된 내부 투자검토 심의자료 등을 이용해 본인과 가족, 지인 등을 동원 투자해 수십억원 상당의 수익을 거두는 사익 추구 행위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또한 메리츠증권은 사전 정보를 입수해 이화그룹 계열 3사의 주식매매 거래 정지 전 이화전기 지분을 전량 매도해 손실을 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감원은 이 건을 검찰에 패스트트랙으로 넘겼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금감원은 메리츠증권에 대한 추가 검사를 통해 다른 사적 추구행위, 위법행위 등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먼저 이화그룹 외에 메리츠증권이 CB·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를 통해 자금을 공급한 기업들이 대상이다. IB본부 소속 임직원들의 사적 추구행위에 대해서도 추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메리츠증권은 그동안 사모 메자닌 시장의 대표적 강자로 평가 받아왔다. 메자닌은 채권형태로 발행되는 CB·BW·상환우선주에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투자자들은 투자 기업의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바꿔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고, 주가가 하락하면 채권으로 이자와 만기상환금을 받으면 된다. 한편에선 증권사가 고수익을 챙기는 대신 부실기업의 자금조달을 돕고 무자본 인수합병(M&A), 주가조작을 조력하게 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메리츠증권의 메자닌 투자는 유독 부실기업에 집중됐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이 최근 5년간 CB·BW 투자를 통해 자금을 공급한 기업 중 18개사가 횡령 배임, 부도 및 회생절차, 감사의견거절 등으로 거래가 정지됐다. 메리츠증권이 이들 기업에 공급한 금액만 7800억원에 달한다.

이용우 의원실 관계자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금감원이) 발행금액 규모가 큰 곳을 우선적으로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의 CB·BW 발행금액 규모 순으로 살펴보면 이화그룹 계열사 3곳을 제외하고 KH필룩스(1030억원), IHQ(960억원), 세원이앤씨(800억원) 등이 꼽힌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메리츠증권이 자금을 공급한 부실 등 거래정지 기업 리스트 [사진=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2023.11.07 yunyun@newspim.com

그는 또 사적추구 의혹 관련 "금감원의 중간 발표에 포함되지 않은 (메리츠증권 IB사업부문 내) 나머지 2개팀에 대한 조사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메리츠증권 IB사업부문에는 총 3개팀이 있다. 금감원은 중간 발표 당시 이 가운데 해당 업무를 담당한 1개팀에 대해서만 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팀원들은 전원 권고사직 처리됐다. 메리츠증권은 일부 임직원 개인의 일탈 행위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복현 원장은 국감에서 이와 관련 "회사 내 정상적인 직업 윤리, 통제 시스템이 종합적으로 안된 것 같다"며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추가 조사 방침을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메리츠증권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한 불건전 영업행위를 한 의혹이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이화그룹 계열사 3곳에 CB·BW으로 총 2470억원을 투자했다. 그런데 이중 1700억원이 메리츠가 주선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에 재투자됐다. 서울 여의도 서비스 레지던스(옛 NH투자증권빌딩) 개발사업에 이화전기 400억원, 이트론 300억원, 이아이디 1000억원 등 1700억원을 투자했다.

기업들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CB를 발행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화그룹의 결정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PF와 BW 발행을 통해 이중으로 수수료를 취했다"면서 "반면 이화그룹 3곳은 자금을 사용할 수 없는 데 수수료 들여 CB를 발행한 것"이라며 정상적인 거래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메리츠증권이 메자닌을 통해 부실기업의 자금 조달을 도우며 고수익을 챙기는 '윈윈'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는 "대주주와 메리츠증권이 '이득'을 보는 동안 기업가치는 하락하고,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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