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이스라엘 향해 발사....요격 격추
"세번째 공격...계속될 것"
이란, 이란 연계 '저항의 축' 개입 우려 높아져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제거를 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지원을 받은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에 대한 무인기(드론) 공격을 펼쳤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TV로 방영된 성명을 통해 자신들이 이스라엘을 향해 다량의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작전은 이스라엘을 겨냥한 세 번째 작전이며 앞으로 더 많은 군사 작전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침략'이 멈출 때까지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홍해에 인접한 휴양도시 에일라트에 접근하는 공중 목표물들을 격추했으며 민간인 피해도 없었다고 발표했다. 에일라트로 향했던 공중 목표물은 후티 반군의 드론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군은 이밖에 홍해 쪽에서 날라오는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을 방공시스템 애로(Arrow)를 이용해 요격했다고 밝혔다. 하마스와의 전쟁이후 이스라엘군이 애로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은 "모든 위협은 이스라엘 영토 밖에서 요격됐다. 영토 안으로 침투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예멘의 지도자 압델말리크 알후티는 지난 10일 미국이 가자지구 분쟁에 직접 개입한다면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하고, 다른 군사적 옵션도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후티 반군은 지난 19일과 27일에도 이스라엘의 향해 다수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미군과 이스라엘군에 의해 격추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 후티 반군의 로켓 발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후티 반군은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 등과 함께 시아파의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아온 이른바 '저항의 축'으로, 중동 내 대표적인 반미-반이스라엘 세력으로 꼽힌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지원을 받아온 하마스 세력 제거를 위한 사실상 전면전에 나서면서,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세력들이 이번 사태에 개입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번 전쟁 초기부터 로켓과 박격포, 미사일을 동원해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대를 공격해왔고, 시리아에서도 골란고원 일대로 여러 차례 로켓 공격이 있었다.
이스라엘도 이에 맞서 헤즈볼라 기지와 시리아 알레포 공항 등에 폭격을 가했다.
한편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지난 29일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정권의 범죄가 레드라인을 넘었다"라면서 "이것이 모두를 행동하게 만들 수도 있다"며 전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란과 이른바 '저항의 축' 무장 세력들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 깊숙히 개입할 경우 이번 사태는 대규모 중동전쟁으로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미 이란 정부에 이번 전쟁에 개입하지 말라고 강력한 경고를 해왔다.
미군도 지난 27일 시리아 동부 지역의 이란과 연계된 군사 시설 두 곳을 F-16 전투기로 폭격했다. 이는 지난 18일 이라크와 시리아 내 미군 기지가 친이란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아 미군 21명이 부상한 데 따른 보복 공격이자 추가 개입에 대한 강력한 응징 메시지로 해석됐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