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가 22일(현지시간) 재개방하면서 인도주의적 구호 물품을 실은 트럭 14대가 가자지구로 진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측은 로이터에 이날 밤 라파 국경 검문소가 다시 열려 구호품을 실은 트럭 14대가 통과했다고 알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UNRWA와 이스라엘 군 소식통을 인용, 식량·식수·의료품을 실은 트럭 14대가 이날 밤 가자지구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인도주의적 구호 물품을 실은 트럭이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는 전날 처음으로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인도주의적 물품 차량 행렬 20대가 통과하고 국경 문이 닫힌 뒤 이뤄진 2차 구호품 반입이다.
2차 구호품 반입은 미국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협조관(COGAT)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유엔의 인도주의적 지원이 오늘(22일) 가자지구 남부로 진입했다"라고 확인했다.
전날과 이날 30여 대의 구호품 차량이 가자지구로 진입했지만 200만 명이 넘는 가자지구 주민들의 필요를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유엔은 매일 최소 100대의 구호품 트럭이 들어와야 모든 주민의 긴급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 이스라엘은 식수, 식량, 의료품 등의 지원은 허용해도 연료 반입은 불허하고 있어 원활한 물자 보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 이스라엘 국방부 관리는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연료의 경우 하마스 조직에 전달될 가능성이 있어 이스라엘 정부가 공급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어떤 공급 시도도 좌절될 것"이라고 알렸다.
현재 라파 국경 검문소가 계속 개방된 상태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민간인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을 계속할 것이란 입장을 확인했다.
두 사람은 가자지구를 떠나려는 민간인에게 안전한 경로를 제공하는 방안도 논의했는데, 라파 검문소를 통한 피난길 개방은 여전히 어렵다.
가자지구 주민들의 사실상 유일한 탈출로인 라파 국경 검문소는 난민 유입을 극도로 반대하는 이집트 정부가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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