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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동전] 세계 경제에도 '전운'...최악의 경우 "유가 150달러"

기사입력 : 2023년10월16일 13:07

최종수정 : 2023년10월16일 16:57

전시 상황 유동적…이란 및 유가 상황 주시해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지상전을 예고하며 확전 우려가 날로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충격 불안도 고조되고 있다.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지켜만 보지는 않을 것이라며 개입 가능성을 경고한 이란이 시리아의 무장 단체나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전면 참전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개입하면 전쟁이 다른 중동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는 상황.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가 전쟁 공포 속에서도 혼조세를 보이는 등 국제 금융시장은 아직은 비교적 제한된 움직임을 보이며 확전 가능성을 낮게 판단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란의 직접 개입과 함께 중동 긴장감이 고조될 경우 국제유가가 걷잡을 수 없이 뛰고, 이는 1년 넘게 지속된 인플레이션 파이팅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이 대치하는 모습을 담은 이미지.[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란 및 유가가 핵심 변수

월가 전문가들은 이란의 직접 개입 가능성과 그로 인한 유가 움직임이 투자자들이 가장 주의 깊게 살펴야 할 핵심 변수라고 입을 모은다.

전쟁이라는 지정학 변수가 직접 시장에 미칠 영향보다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가속이 더 광범위한 시장 충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사인 글렌미드의 투자전략 부문 부사장 마이클 레이놀즈는 "물가 압력이 완화되는 시나리오는 현재로서는 상상하기 힘들다"면서 "인플레 압력이 얼마나 커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인플레이션 전망과 관련해 변수가 생길 가능성을 전혀 남기지 않았다고 지적한 레이놀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이 지금처럼 제한적 영향을 지속한다면 인플레 압력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역내 주요 산유국들로까지 긴장감이 높아질 경우는 인플레에 상당한 상방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즈벨트 앤 크로스 부사장 존 파라웰은 "유가가 중대 관심사"라면서 "현재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통해 하마스 공격시설 등을 무력화하는 등 일정 목적을 달성한 뒤 이번 사태가 단기간 내에 종료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LPL파이낸셜 등은 이번 사태가 헤즈볼라로 일부 확대될 수는 있으나, 심각한 분쟁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다만 하마스가 이례적인 대규모 공격으로 이스라엘에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점과 중동 화해모드 국면에서 발생한 충돌이라는 점 등 이번 사태의 특이성을 감안하면 중동 분쟁으로까지 확산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악의 경우 "유가 150달러"

전문가들은 확전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등한 뒤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인플레이션 재점화로 인해 중앙은행들의 긴축 강화로 금융 시장 불안이 커지는 상황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현 사태가 단기간 내 종료될 경우에는 시장 관심이 중동사태가 아닌 통화정책 및 물가나 성장 등으로 옮겨갈 전망이며, OPEC+ 감산에 따른 공급 부족과 세계수요 둔화 우려가 양립하면서 연말까지 국제유가는 100달러 이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만약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부 축출을 위해 장기전을 전개하거나 시아파 무장세력 등으로 전선이 확대될 경우에는 유가가 100달러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하마스 공격배후로 특정해 선제공격에 나서고, 이란도 시아파 무장세력과 연대한 뒤 원유수출 중단,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대응하는 시나리오다.

이 때 중동 역내 시아파와 수니파간 분쟁이 발생하고 서방과 아랍 역시 대립하는 등 전선은 광범위하게 확대될 수 있다.

노무라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 유가는 125달러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고, 씨티그룹은 이란과의 긴장 상황으로 이어질 경우 유가는 100달러 위로 상승할 수 있으나 고유가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CIBC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 유가는 100달러 위로 오를 수 있으나 공급여력이 충분해 고유가는 역시 단기에 그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보복으로 원유수송에 차질이 생긴다면 유가는 115달러도 돌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파인 매크로의 경우 이번 사태가 이란 핵시설 공격으로까지 이어질 경우 유가가 150달러 위로 뛰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지난 금요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4.78달러(5.8%) 급등한 87.69달러에 마감했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4.89달러(5.7%) 오른 90.89달러를 기록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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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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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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