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최근 높아진 채권 금리가 인플레이션 둔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지 지켜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 최근 물가 지표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하는 것 같다며 금융시장 여건이 긴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러 이사는 "금리가 어떻게 될지 볼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같다"며 "금융시장은 긴축되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가 할 일 일부를 대신해 줄 수 있어 우리는 그것을 매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월러 이사는 "우리는 앞으로 몇 달간 높아진 금리가 우리의 정책에 어떻게 반영될지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사진=블룸버그통신] 2021.10.21 mj72284@newspim.com |
월러 이사의 발언은 최근 시장에서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한 다른 위원들의 평가와도 일치한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과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최근 높아진 채권 금리를 언급하며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지난 7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한 후 미국 장기 국채 금리는 75bp가량 상승했다.
이후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5.25~5.00%로 동결하면서도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자, 채권 금리는 더욱 뛰었다. 이 과정에서 지난주 30년물 금리는 5%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국채 금리의 가파른 오름세를 두고 연준이 신중한 태도로 전환하면서 이번 주 들어 금융시장은 연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내달 1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10%로 반영돼 있다.
월러 이사는 이날 채권 금리 상승 배경으로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 경제와 재정적자 증가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이와 관련해 월러 이사는 "우리는 금리를 오랫동안 높은 수준에서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줬고 이것이 장기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며 "그러나 분명 국채 발행 역시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고 낙관했다. 그는 지난 3개월간 물가 지표를 언급하며 "우리는 마침내 매우 좋은 인플레이션 지표를 받아 보고 있고 이런 상황이 지속한다면 우리 목표에 꽤 다가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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