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기자수첩] '교권회복', 강요된 역할 지우기가 먼저다

기사입력 : 2023년09월18일 08:00

최종수정 : 2023년09월18일 08:00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교사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경찰 노릇, 학부모 민원 응대, 아이를 돌보는 보육 역할까지 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제게 돌아온 건 '아동학대 신고'와 우울증, 불면증이었습니다."

아동학대 신고로 인해 교직을 떠났다고 밝힌 A씨는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열린 집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좋고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어 교직을 택했는데 학교가 원한 역할은 그게 아니었다고 했다. 학교폭력 사안에서는 경찰 노릇을 해야 했고, 학부모를 상담할 땐 베테랑 상담사가 돼야 했으며, 때로는 아이들 약 먹는 시간까지 챙기는 보육도 맡았다. 그는 "하지만 나에게 남은 건 평생 안고 가야 할 정신병"이라며 "다시는 교직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사회부 조승진 기자

사시나무 떨듯 떨며 발언을 이어가는 그는 중간중간 말을 멈추고 터져 나오는 울음을 꾹꾹 눌러 담았다. 정작 흐느끼는 소리는 그의 발언에 공감한 청중에게서 흘러나왔다. 거리로 함께 쏟아져나온 교사들은 분노의 연대로 똘똘 뭉쳐있었다. 지난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에는 수천 명의 교사가 연가와 병가를 활용해 참석했다.

사태의 심각성이 커지자 정부와 국회는 교권회복 방안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교권회복 4법'은 국회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고 교육부는 '학생 생활지도에 관한 고시'를 통해 교사를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수장인 이주호 부총리는 매주 현장 교원들을 만나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이 연이어 일어나자 교육부는 교원의 정신건강 치료비를 전액 지원하겠다는 정책도 내놨다.

정부와 국회의 이 같은 움직임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근본 대책이 아니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문제가 촉발된 애당초 원인은 교사에게 '가르치는 일' 외에 부여된 다양한 업무 때문이 아닌가? 그럼에도 교육부는 서이초 교사가 사망한 지 한 달이 지날 무렵 방과후 보육 프로그램인 '늘봄학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가 교원들의 뭇매를 맞았다. 또다시 교사에게 역할 떠넘기기를 시도 하며 문제의 맥을 짚지 못한 것이다. 교육부는 교원들의 분노에 불을 붙인 것은 물론 신뢰도 역시 추락시켰다.

교육부는 교사에게 부여된 다양한 책임을 지우고 가르치는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써야 한다. 현재 여·야·정이 내놓은 대책은 필요한 일이지만 제대로된 해결책은 될 수 없다. '교권회복 4법' 통과는 교사들이 가장 원했던 사안이다. 시행 예정인 교육부의 '교원 마음건강 회복지원 방안'도 교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성공적인 정책이 되기를 바란다. 

chogiz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낮 최고기온 33도 무더위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월요일인 9일은 낮 기온이 최고 33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이 되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터 맑아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8~21도, 낮 최고기온은 25~33도가 되겠다. 일부 경기내륙과 충청권내륙, 경상권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무더운 날씨를 보인 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5.06.08 pangbin@newspim.com 이날 오전까지 경기북서내륙과 서해안, 남해안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해안에 위치한 교량과 강이나 호수, 골짜기에 인접한 도로에는 안개가 더욱 짙게 끼겠으니 유의해야 한다.  주요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0도 ▲인천 19도 ▲수원 19도 ▲춘천 18도 ▲강릉 20도 ▲청주 21도 ▲대전 20도 ▲전주 21도 ▲광주 20도 ▲대구 20도 ▲부산 20도 ▲울산 18도 ▲제주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0도 ▲인천 26도 ▲수원 29도 ▲춘천 30도 ▲강릉 28도 ▲청주 31도 ▲대전 31도 ▲전주 31도 ▲광주 31도 ▲대구 31도 ▲부산 25도 ▲울산 27도 ▲제주 25도이다.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와 남해 앞바다에서 0.5~1.0m, 서해 앞바다에서 0.5m로 일겠다.  geulmal@newspim.com 2025-06-09 06:30
사진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 오광수 변호사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8일 검찰개혁 과제를 수행할 민정수석으로 검찰 특수부 출신의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8기)를 임명했다. 오 수석은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8기를 수료했다. 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등과 동기다. 26년 동안 검찰에 재직한 특수통으로 꼽힌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오 수석은 부산지검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대전·서울·수원지검을 거쳐 1999년 대검 검찰연구관을 역임했다. 2001년 부부장검사로 승진해 제19대 광주지검 해남지청장을 지냈으며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부터는 대구·청주에서 검사장을 지낸 뒤 2015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근무를 끝으로 26년 간의 검찰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0년부터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검찰 재직 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 사건, 한보그룹 분식회계 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 비리사건,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여권 일각에서 당초 오 수석이 검찰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인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특수부 검사출신인데다 2013년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대구고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구지검장을 지낸 이력 때문이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치 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오 수석의 사법 개혁 의지도 확인했다. 일부 우려하신 분들 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60년 전북 남원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 학사 ▲성균관대 대학원 공법 박사 ▲사시 28회 ▲사법연수원 18기 ▲광주지검 해남지청장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 중수2과 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opento@newspim.com 2025-06-08 11: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