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 허용 기준 초과"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프랑스 당국이 유럽연합의 전자파 허용 기준 초과를 이유로 미국 애플의 아이폰12 모델에 판매 금지 명령을 내렸다.
프랑스의 무선 전기 주파수와 전자파를 감독하는 국가기관인 전파관리청(ANFR)은 인체에 흡수될 수 있는 전자파(SAR) 기준을 초과한 애플 아이폰12 시험 결과가 나온 직후인 지난 12일 애플에 판매 금지 명령을 전달했다.
ANFR은 애플의 전 매장과 다른 판매업소에 직원을 보내 판매 중단을 점검하고 불이행시 기판매된 아이폰12를 모두 회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에서 지금까지 스마트폰 전자파 검사로 42건의 판매 중단 명령이 내려졌으나 애플에 대한 판매 금지는 이번이 처음이다.
ANFR는 아이폰12를 손이나 바지 주머니에 넣고 조사한 결과 유럽연합 기준인 ㎏당 4.0와트보다 높은 5.74와트의 전자파 에너지가 흡수됐다고 밝혔다. ANFR은 상의 주머니나 가방에 넣거나 통화를 위해 머리에 댔을 때의 전자파는 기준에 부합했다고 덧붙였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디지털경제 차관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터만으로 전자파 노출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고, 애플이 2주 내에 대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이 대책을 못 내면 시중에 유통되는 모든 아이폰12의 리콜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프랑스에 이어 독일과 스페인 등 여타 유럽 국가에서도 같은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연방 네트워크기구(BNetzA)는 프랑스 당국과 긴밀히 소통해 유사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했고, 스페인 소비자보호기구 OCU는 규제 당국에 아이폰12 판매 금지를 촉구했다.
애플은 2020년 출시된 아이폰12가 다수의 조사 기관에 의해 전자파 허용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는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프랑스 당국에 애플 및 제3의 연구기관들의 조사 결과를 이미 제공했으며 이번 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애플의 지난 유럽 매출은 950억 달러로 미주 지역 다음으로 크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유럽에서 판매된 아이폰이 5000만대가 넘은 것으로 추산했다.
애플 아이폰12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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