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정상회담 시간·장소 언급 없어
코로나 후 첫 해외 방문 러시아 택한 건
"북러 관계 전략적 중요성 뚜렷한 표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자신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 "2019년에 이어 4년 만에 또다시 러시아를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13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날 오전 6시 북러 접경 하산역에 도착해 "세계적인 공공보건 사태(코로나19) 이후 첫 해외방문으로 러시아 연방에로의 길에 오른 것은 조로(북러) 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우리 당과 정부의 중시 입장을 보여주는 뚜렷한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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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러 일정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에 도착한 장면이 12일 현지 매체인 RBC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북러 접경 핫산역에서 김정을을 영접한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장관이 촬영해 텔레그램에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RBC] 2023.09.12 |
김정은이 방러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통신은 김정은이 하산역에서 자연부원생태학 장관인 알렉산드르 코즐로프와 연해주 행정장관 올레그 코제마 등 중앙과 지방의 간부들의 영접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들 간부들은 김정은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인사를 전달했으며 러시아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군 의장대의 의식이 있었다.
김정은은 역사 내 응접실에서 러시아 측 인사들과 환담한 것으로 통신은 덧붙였다.
하산역에서 김정은을 맞이한 코즐로프 장관은 도착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렸으며 러시아 현지 매체가 이를 전한 바 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이 러시아 간부들의 환송을 받으며 방문지로 출발했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디로 향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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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9.13 |
지난 10일 오후 평양역을 출발한 김정은 전용열차는 느린 속도로 핫산~우스리스크를 거쳐 하바롭스크 구간을 지났으며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해 북서쪽 아무르주방면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외신과 러시아 현지 매체들은 김정은이 13일 오전 보스토치니 우주 기지 인근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루 전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을 마치고 이 기지를 방문할 예정인 푸틴과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13일 중 북러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푸틴과 함께 인근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있는 수호이 전투기 생산 공장도 찾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