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통신 "해군절 맞아 연설"
"조선반도 핵전쟁 위험수역"
100여일 만에 딸 공개석상에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해군에 신형 전술핵무기가 배치될 것이라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밝혔다.
김정은은 해군절(28일)을 앞두고 해군사령부를 방문해 축하연설을 하면서 "국가 핵무력 건설 노선이 밝힌 전술핵 운용의 확장 정책에 따라 군종부대들이 새로운 무장수단들을 인도받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 해군은 전략적 임무를 수행하는 국가 핵 억제력의 구성 부분으로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29일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해군절(28일)을 앞두고 해군사령부를 방문해 연설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9일 전했다. 김정은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8.29 |
중앙통신은 구체적인 방문 날짜는 밝히지 않은 채 김정은이 딸 주애와 함께 해군사령부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주애의 동행은 지난 5월 16일 위성발사준비위원회 방문 이후 100여일 만이다.
김정은은 해군사령관으로부터 작전계획을 보고 받은 뒤 불의의 무력충돌 사태와 전쟁에서도 주도권을 확고히 틀어쥐고 선제적이고 단호한 공세로 적들을 압도적으로 제압구축하기 위한 주체적 해군작전 전술적 방침들을 제시한 것으로 중앙통신은 전했다.
김정은은 연설에서 해군 전력의 중요성을 언급한 뒤 "나는 이처럼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해군 무력 강화에서 절실하게 제기되는 문제들을 현지에서 요해하고 일련의 중요한 조치들을 포치하기 위하여 얼마 전 동해함대 근위 제2수상함전대를 시찰한데 이어 오늘 이렇게 명절을 앞둔 해군사령부를 찾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해군 무력의 급속한 발전성과를 쟁취하는 것은 최근 적들의 침략적 기도와 군사행동 성격을 보아도 매우 절실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며 "미제는 최근 조선반도 주변수역에 핵 전략장비들을 상시배치 수준으로 증강 전개하는 한편 우리 주변 해역에서 추종세력들과의 합동 해상 군사연습에 그 어느 때보다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정은은 이어 "얼마 전에는 미국과 일본, 대한민국 깡패우두머리들이 모여앉아 3자 사이의 각종 합동 군사연습을 정기화한다는 것을 공표하고 그 실행에 착수했다"며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회의를 언급했다.
김정은은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의 무모한 대결책동으로 말미암아 지금 조선반도수역은 세계최대의 전쟁장비 집결수역, 가장 불안정한 핵전쟁 위험수역으로 변해버렸다"며 "조성된 현 정세는 우리 해군이 전쟁준비 완성에 총력을 다하여 상시적으로 임전 태세를 유지하며 유사시 적들의 전쟁의지를 파탄시키고 최고사령부의 군사전략을 관철할 수 있게 준비될 것을 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의 해군사령부 방문에는 노동당 비서 리병철, 전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박정천, 강순남 국방상 등이 수행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