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방·안보

속보

더보기

"독립 영웅 흉상 철거하면 강군 됩니까"… 보수진영도 "이럴 땐가" 비판 쇄도

기사입력 : 2023년08월28일 17:19

최종수정 : 2023년08월28일 17:27

육사·국방부, '독립군·광복군 5인 흉상 철거'
보수·진보 떠나 '역사·이념 전쟁' 거센 비판
일본 오염수·공급망·안보 리스크 현안 산적
박정희 서훈 '홍범도 철거' 자기 모순 지적
조응천 "교과서 국정화 기점으로 급격 몰락"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독립군·광복군 전쟁 영웅들의 흉상을 철거하면 강군이 됩니까."

대통령실과 국방부, 육군사관학교가 추진하고 있는 독립군·광복군 전쟁 영웅 5인의 흉상 철거 추진에 대해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이같이 지적했다.

진보와 보수 진영을 떠나 독립 전쟁 영웅 5인의 흉상 철거를 둘러싼 '역사전쟁·이념전쟁' 논란에 대한 적지 않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육군사관학교 교정과 국방부 청사 앞에 있는 독립 전쟁 영웅들의 흉상 철거를 둘러싸고 역사전쟁·이념전쟁 논란이 거세다. 국방부 청사 앞에 있는 홍범도 장군(맨 오른쪽)과 독립 전쟁 영웅들의 흉상. [사진=뉴스핌DB]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중국과의 주요 공급망 관리, 반도체 경기 침체, 수출 적자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 등 국가적 현안이 산적해 있다.

한미일 동맹 강화에 맞서는 북중러 결속 가시화로 외교·군사·안보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역사전쟁·이념전쟁으로 국가적 에너지를 낭비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역대 어느 정부도 역사전쟁·이념전쟁으로 국정 동력을 확보하거나 국정 장악력을 높이기 보다는 우리 사회 전반에 있어 심각한 국론 분열과 이념 대립으로 국가 통합을 해치고 국가적 시너지 결집에 실패했다.

육사(교장 권영호·육사 45기) 교정에 있는 독립 전쟁 영웅 5인의 흉상 이전을 놓고 대한민국이 때아닌 역사논쟁·이념논쟁으로 국력을 심각히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육사는 2018년 교내 충무관 앞에 설치한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의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육사 교정뿐만 아니라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독립군의 영웅인 홍범도 장군 흉상에 대해서도 이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언론에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면 육사 교내 흉상과 국방부 청사 앞 홍 장군 흉상 이전을 다 같이 검토해야 할 것"이라면서 "흉상이 배치된 장소 자체가 잘못됐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정훈 교육 측면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가관, 역사관, 안보관을 더욱 분명히 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정부는 기존의 홍 장군 흉상을 독립기념관 내 전시 공간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물밑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육사 교정과 함께 국방부 청사 앞 홍 장군 흉상에 대해 필요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하규 대변인은 '국방부 앞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국방부가 현재 검토하고 있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고 답했다.

전 대변인은 이전 검토 이유에 대해 "홍범도 장군과 관련돼서 지난해부터 공산당 입당 또는 그와 관련된 활동이 지적되고 있어서 검토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전 대변인은 '홍범도 장군 흉상을 빼고 국방부 청사 앞에 백선엽 장군 흉상을 세울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전 대변인은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 이름도 바꿀 계획이냐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2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흉상 철거와 관련해 "북한을 대상으로 전쟁 억제를 하고 전시에 이기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곳에서 공산주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느냐는 문제가 제기됐다"고 말했다.

국방위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한일관계를 좋게 하기 위해 흉상을 철거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육군 대장 출신인 김 의원은 이번 결정에 국방부와 국가보훈부, 대통령실이 개입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육군사관학교는 2018년 3월 1일 교내 충무관 앞에서 독립군·광복군 전쟁 영웅 5인의 흉상 제막식을 했다. [사진=국방일보]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언론에 "역사는 대선 승리의 전리품이 될 수 없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 기점으로 급격한 몰락의 길로 들어선 점을 상기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홍 장군 흉상은 광복군이 국군의 뿌리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면서 "그걸 치우는 것은 광복군이 국군의 뿌리가 아니라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광복회장은 국방부 장관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홍 장군과 관련해 "박정희 대통령 때인 1962년 10월 정부에서 건국훈장 2등급(대통령장)을 수여 받았다"면서 "독립 영웅 다섯 분의 흉상을 없애고 그 자리에 백선엽 장군이나 그런 류의 장군 흉상으로 대치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회장은 "민족적 양심을 저버린 귀하는 어느 나라 국방장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없으면 국방장관 자리에서 퇴진하는 것이 조국 대한민국을 위한 길임을 충고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과 정부, 국방부, 육사의 이번 독립 전쟁 영웅 5인의 흉상 철거에 대해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강한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전 대표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참 할 일도 없다"면서 "역사논쟁·이념논쟁을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항일 독립전쟁의 영웅까지 공산주의 망령을 뒤집어 씌워 퇴출시키려고 하는 것은 너무 오버"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그건 반(反) 역사"이라면서 "그렇게 하면 매카시즘으로 오해를 받는다. 그만들 하십시오. 그건 아닙다"라고 꼬집었다.

유승민 국힘 전 의원은 "별다른 공산주의 경력도 없는데 왜 이 영웅들의 흉상까지 철거한다는 건지도 이상하다"면서 "이 분들의 흉상을 철거하면 강군이 되는 겁니까"라고 강하게 반문했다. 유 전 의원은 "역사와 역사 속의 인물들을 평가함에 있어서 친일과 좌익의 역사적 사실은 정확하게 사실대로 기록하며 그 공(功)과 과(過)를 균형 있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국힘 전 대표는 "그렇게 할거면 홍 장군에 대한 서훈을 폐지하고 하는 게 맞지 않겠나"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1962년에 추서한 건국훈장 말이다. 국가가 수여한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운동가를 누가 어떤 잣대로 평가해서 개별적인 망신을 줄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홍 장군은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건국훈장을 받았으며, 박 전 대통령은 1948년 여순 사건 때 남조선로동당 조직책 출신으로 사형 선고를 받기도 했다. 전 대변인은 '남로당 조직책 출신으로 사형 선고까지 받았던 박 전 대통령 관련 기념물이 더 많지 않냐'는 언론 지적에 "박 전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고 국가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면서 "홍 장군의 역사적 가치는 다른 차원이라서 바로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kjw86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이시바 총리와 전화통화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25분간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갖고 성숙한 한일관계 구축에 의견을 같이했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9일 오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약 25분간 첫 통화를 가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이 지난 4일 취임 이후 해외 정상과 전화 통화를 한 것은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이시바 총리가 두 번째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갖고 있다. 2025.6.9 [사진=이재명 대통령 X] 먼저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의 대통령 취임 축하에 사의를 표하고, 오늘날의 전략적 환경 속에서 한일관계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한일 양국이 상호 국익의 관점에서 미래의 도전과제에 같이 대응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양 정상은 상호 존중과 신뢰, 책임 있는 자세를 바탕으로 보다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관계를 만들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특히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올해, 양국 국민들 간의 활발한 교류 흐름에 주목하면서 당국 간 의사소통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양 정상은 그간 한미일 협력의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미일 협력의 틀 안에서 다양한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더해 나가자고 했다"고 부연했다. 양 정상은 향후 직접 만나 한일관계 발전 방향을 비롯한 상호관심사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갖고 있다. 2025.6.9 [사진=이재명 대통령 X]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도 이날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가 첫 전화 통화를 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일본 TBS뉴스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이 대통령과 한일, 한미일 협력을 활성화하고 싶다"는 의향을 전했다. 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 대응 등에 대해서도 양국 정상 간 의견이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지난 4일 기자들에게 이 대통령 취임과 관련해 "한국 민주주의의 결과이며 한국 국민의 선택에 경의를 표하고 당선과 취임을 축하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정권 출범에 따른 셔틀외교 재개를 묻는 질문엔 "정부가 구성돼 기능할 수 있게 되면 한·일 정상회담을 가능한 조속히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점을 언급하며 "이번 60주년을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한일 및 한미일 협력을 활성화하고 싶다. 이것이 (국교 정상화) 60주년의 큰 의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09 14:09
사진
구름 많고 낮 더위...서울·경기 오전 소나기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화요일 10일 전국은 대체로 구름이 많거나 흐리다가 낮에는 무더운 날씨가 나타나겠다. 중부지방과 충남은 오전 한때 소나기가 내리겠다. 기상청과 케이웨더에 따르면, 이날 전국은 서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으나 제주도는 남쪽 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겠다. 전국이 구름이 많거나 흐리겠다. 서울과 경기, 강원영서, 충남북부에는 오전 한때 소나기가 오겠다. 예상 강수량은 5~15mm다 아침 최저기온은 17~21도, 낮 최고기온은 22~33도가 되겠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봄비가 내린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에서 봄비가 내리며 영남은 최대 80㎜, 수도권은 최대 50㎜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2025.04.22 yooksa@newspim.com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0도 ▲인천 15도 ▲춘천 18도 ▲강릉 22도 ▲대전 20도 ▲대구 20도 ▲부산 20도 ▲전주 19도 ▲광주 20도 ▲제주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26도 ▲인천 20도 ▲춘천 26도 ▲강릉 31도 ▲대전 29도 ▲대구 33도 ▲부산 26도 ▲전주 30도 ▲광주 29도 ▲제주 26도다. 미세먼지 농도는 오전에 세종, 대전, 충북에서 '한때 나쁨'을 기록하겠고, 그 밖의 지역은 '보통'을 나타내겠다. 오후에는 전국이 '보통'이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상에서 0.5~1.5m, 서해와 남해상에서 0.5~1.5m로 일겠다. krawjp@newspim.com 2025-06-10 06: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