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늘어나는 국내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SK온이 국내 배터리 전초기지인 서산공장 증설에 나선다. 북미 공장 설립 등 해외 투자를 확대했던 SK온이 국내 투자에 나서는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김태흠 충남도지사(오른쪽), 이완섭 서산시장(왼쪽),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가운데)은 16일 충남 홍성군 소재도청에서 SK온 서산 3공장 증설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SK온]

SK온은 충남 홍성 소재 도청에서 충청남도, 서산시와 'SK온 투자협약(MOU)'을 16일 체결했다. 충남 서산 오토밸리 내 약 4만4125㎡(1만3348평) 부지에 제3공장을 증설하는 게 골자다. 투자금은 총 1조5000억원으로 SK온의 국내 투자 중 최대 규모다. 충청남도와 서산시는 인·허가 등 행정 및 재정적 지원에 나선다.

서산 3공장은 오는 2025년까지 증설을 완료한 뒤 설비 교체와 공정 개선 작업 등을 통해 2028년까지 최대 14기가와트시(GWh)의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SK온은 2012년 서산 1공장에서 0.2GWh 규모 양산 라인을 갖춘 뒤 단계적 증설을 통해 2018년 약 5GWh까지 생산 규모를 늘렸다. 서산 3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면 SK온의 국내 총 생산능력은 연간 전기차 28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수준인 약 20GWh에 달한다.

SK온은 서산 3공장에 최신 설비들을 도입해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하고 제조 운영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기존 라인들과 비교해 30% 넘게 생산 속도를 높이면서 공정 정확도까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설과 동시에 기존 공장에서도 라인 개조 등 공정 개선 활동을 바탕으로 생산성 향상에 나설 방침이다.

지동섭 SK온 사장은 "이번 투자는 국내 배터리 생산 역량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며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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