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030에 낡은 정당 이미지가 패착"
"부동층, 특정 이슈 하나로 한쪽으로 쏠려"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0일 내년 총선에 이른바 '올드보이' 출마에 대해 "냉정하게 도움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박지원 전 국정원장,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정동영 전 대표의 귀환이 민주당 총선에 도움이 되겠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6.1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7.04 kilroy023@newspim.com |
김 원내대변인은 "민주당도 결국 부동층의 가장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2030 젊은 세대들한테 기득권 내지는 낡은 정당으로 보이는 게 지금 패착"이라며 "그게 지지율을 올리지 못하는 원인 중의 하나"라고 했다.
이어 "진보 정당, 민주 정당이라는 게 상대적으로 젊고 역동적인 느낌이었는데 그거를 잃었다고 하면 그것을 다시 되찾는 게 중요한 총선 전략의 하나인데, 이 한 분 한 분이 물론 유능하고 경험이 많은 분이지만 당 전체로 볼 때는 보다 젊은 느낌,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새롭고 신선한 기존의 민주당과 다른 변화된 민주당을 보여주는 인물이 필요한 상황인데,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인지도가 높다 보니까 당선될 후보가 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당의 전체적인 색깔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아주 선배 의원님들인데 한참 어린 후배들하고 국회의원 자리를 놓고 싸우는 게 국민들한테 어떻게 보일까 그런 걱정이 있다"며 "그분들이 만약에 출마한다고 하면 당의 기존 인물들로는 극복할 수 없는 어려운 곳, 그런 데에서 희생을 하신다고 하면 그 자체가 또 긍정적인 효과는 줄 수 있겠지만, 만약에 기존의 민주당 의원들이 차지하고 있는 자리라고 하면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클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당내 위기의식이 있느냐'고 묻자 "위기의식은 분명히 있다"며 "갈수록 정치가 양극화되고 있어서 예전보다 각 당의 적극적 지지층은 분명히 늘어났지만, 각 당의 지지층보다 어떻게 보면 더 많을 수 있는 부동층 또는 스윙보터 이런 층이 있는 것이 (문제)"라고 답했다.
이어 "그분들의 마음을 얻는 게 갖은 노력을 해도 안 되더라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이런 부동층은 어떤 특정 이슈 하나로 한쪽으로 쏠릴 수 있기 때문에 너무나 불안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총선까지 저희가 조금이라도 잘못을 하면 확 무너질 수 있는데 문제는 적극적으로 저희가 어떤 노력을 한다고 해서 이분들이 쉽게 오지 않는다는 게 확인이 됐다. 그런 면에서 당의 선거 전략을 만드는 데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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