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아무도 체감 못하는 2%대 소비자물가

기사입력 : 2023년08월07일 10:36

최종수정 : 2023년08월07일 10:3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상추 등 채소류 100% 넘게 폭등
정부, '물가안정 모범국가' 자화자찬
체감물가 괴리현상 심각…직시해야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청상추 4970원.

지난 주말 장을 보러 갔다가 채소 매대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샐러드에 넣어 먹으려고 한 청상추 1묶음당 가격이 5000원에 육박했다. 폭우로 상추 가격이 100% 넘게 폭등했다는 보도가 머릿속을 스쳤다.

성소의 경제부 기자

고작 5000원도 하지 않는 청상추 하나에 고민하나 싶다가도 지금 사면 왠지 사치를 부리는 느낌이 들었다. 고민 끝에 청상추를 장바구니에 담자 다른 먹거리까지 포함해 영수증에 찍힌 가격은 6만원을 훌쩍 넘겼다. 물가가 많이 안정됐다고 하는데 한숨이 나왔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2.3%를 기록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치솟는 국제유가 탓에 물가상승률이 6.3%를 찍었는데 1년 만에 2% 대로 내려왔다. 올해 추이만 보면 물가는 확연한 둔화세다. 정부는 현재의 물가 상황에 대해 "전반적인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는 통계 지표상의 얘기일 뿐이다.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다. 장을 보러 가면 물건 하나를 두고 들었다가 놨다가 하기 일쑤고, 요즘 식당에서는 손님들이 쌈채소 리필해달라는 말을 가장 두려워한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적상추와 깻잎 가격은 각각 100g당 2310원, 2843원. 한달 전보다 무려 102%, 37% 급등했다.

장을 보면 물가는 여전히 높은데 발표는 왜 계속해서 둔화세라고 나올까. 우선 먹거리 등 국민들이 자주 구입하는 품목들이 전체 소비자물가 지수 집계에 미치는 영향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품목별로 '가중치'를 곱해서 산출하는데, 전체 가중치가 1000이라면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의 가중치는 154.4에 불과하다. 또 심리적으로 1년에 한두번 구입하는 상품보다 지출금액이 작더라도 자주 구입하는 상품들의 가격 변동을 우리는 더 민감하게 느낀다.

통계청이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생활물가지수'를 따로 조사하고 있지만, 이 역시 가격의 등락을 실시간으로 반영하진 못한다. 이번달 물가 조사 때도 그랬다. 물가 조사는 달에 세차례 나눠서 이뤄지는데, 이번 폭우로 인한 채소가격 강세는 7월 하순경 집중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세번째 조사에서만 주로 반영됐다.

그 탓에 이번달 통계에는 채소류를 비롯한 먹거리 품목 가격 급등세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고, 이번달 유독 '체감과 지표의 괴리가 크다'는 성토가 터져나왔다.

보다 실시간으로 농산물 가격 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 자료를 보자. 자주 밥상에 오르는 청상추(99.6%)와 시금치(145.8%) 등 잎채소류는 지난달 집중호우 여파로 한달 전보다 무려 세자릿수의 상승률 기록했다.

오른 것은 잎채소류뿐만이 아니다. 쥬키니(95.8%), 알배기 배추(60.1%), 열무(50.1%), 참외(52.2%), 수박(38.8%)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품목들이 모두 크게 올랐다.

물가가 안정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 국민들은 '물가가 미쳤다'고 아우성 친다. 소득은 제자리인데 지출만 늘어 통장이 '텅장'이 됐다는 자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그런데도 정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가 물가를 가장 빠르게 안정시킨 국가라고 자화자찬을 한다. 좀더 세심하게 서민들 현실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soy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벨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누구?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의 소설가이자 각본가인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오후 8시(한국 시간)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71)를 올해의 수상자로 호명했다. 한림원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종말적 공포의 한가운데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키는 강렬하고 예지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 [사진 = 노벨상위원회] 2025.10.09 oks34@newspim.com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들은 난해한 문체와 종말론적인 테마로 유명하다. 1954년생인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대학에서 법학과 헝가리문학을 전공하면서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대학졸업후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그는 1985년 데뷔작인 '사탄탱고'로 문학성을 인정받으면서 명성을 얻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몽골, 중국에서 거주했으며 '저항의 멜랑꼴리'와 '전쟁과 전쟁'을 발표한 이후 미국, 스페인,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해왔다. 2015년에는 헝가리 최초로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했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돼 왔다. '파멸''사탄탱고''런던에서 온 사나이''토리노의 말'등 각본을 쓰기도 했다. 수전 손택은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 최고 거장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번역되어 소개된 '사탄탱고'는 공산체제 하에서 무기력하고 비참하고 곤궁하게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5-10-09 20:47
사진
'국정자원 화재' 1등급 복구율 62.5%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마비된 정부 전산시스템이 709개로 정정됐다. 화재로 멈춘 일부 시스템은 대구센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은 9일 브리핑을 통해 화재 관련 상황과 복구 진행현황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2025.10.09 photo@newspim.com 브리핑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인 엔탑스(nTOPS)의 데이터가 복구돼 대전센터의 전체 시스템 목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부처와 확인 과정을 거쳐 시스템 목록을 709개로 확정했다. 기존에 정부가 공지한 647개에서 62개가 추가된 것이다.  이는 우체국금융, 공직자통합메일과 같은 일부 시스템이 기능별로 세분화돼 시스템 수가 증가했고, 온나라문서 시스템은 기관별로 있던 목록이 정부업무관리시스템으로 통합되는 등 목록 변화에 따른 것이다. 현재 목록의 등급별 시스템 수는 1등급 40개, 2등급 68개, 3등급 261개, 4등급 340개다.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정부 전산시스템은 이날 12시 기준으로 193개(27.2%) 시스템이 복구됐다. 1등급 시스템 40개 중에서는 25개(62.5%)가 복구돼 운영 중이다. 또 이달 말까지 도입 예정이던 장비를 연휴 중 도입해 현재까지 서버 90식, 네트워크 장비 64식 등 198식의 전산장비를 신규로 도입했다. 중대본은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15일 이후부터는 복구되는 시스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분진 및 화재 피해를 입은 5층 전산실의 시스템은 소관 부처와의 협의 및 세부 검토를 거쳐 대구센터로 이전하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5층의 시스템 전체를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것보다 대전센터에서 신속히 장비를 수급하여 복구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술적 판단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전센터는 5전산실 및 6전산실에 신규장비를 설치해 시스템을 복구하고, 대구센터 이전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사와 소관부처 간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히 이전할 계획이다. gdy10@newspim.com 2025-10-09 14:4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