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상하게 해드려 죄송...마음 푸셨으면"
"자리 내려놓는 건 다른 문제" 사퇴 요구는 선 그어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3일 대한노인회를 찾아 자신의 '노인 폄하' 발언 논란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민주당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공식적으로 사과한 직후 곧바로 대한노인회를 찾아 "마음 상하게 해드리린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마음 푸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노인 폄하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8.03 leehs@newspim.com |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진정성을 갖고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했으면 한다"며 "이 나라를 위해 고생한 노인에게 대우하고 대접하는 발언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최창환 대한노인회 부회장은 김 위원장을 향해 "자리를 내놓을 생각은 없느냐" 질문하자 김 위원장은 "그건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계속되는 노인회 측의 사퇴 요구에 김 위원장은 개인사까지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2006년 1월 남편과 사별한 후 13살, 3살 아들들 기 안죽게 하려고 이야기를 들어주며, 그 말도 맞겠구나하면서 대화를 유도했다. 아이들이 틀린 이야기 해도 그럴 수도 있겠다고 하는 편이다. 그렇게 키워서 말을 열어놓고 대화하는 편"이라며 노인 폄하 발언에 대해 해명하는 취지로 개인사를 꺼냈다.
이어 "어머니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다. 어머니 48세에, 여러가지 가정사가 있어서 어려움 겪으셔서 쇼크가 있다. 아버지는 학교 선생하신 뒤 정년퇴직 하시고 68세에 돌아가시고, 시댁 어른들은 남편 사후에 18년 모셨시고 지금까지 살아왔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마음은 순수했는데, 설명 과정에서 생각지 못하게 퍼져 나가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어르신에 대해 공경하지 않는 마음으로 살아본 적 없다. 비굴하지 않게 살면서 부모님 모시면서, 작년 재작년 선산에 다 묻어드렸다. 제 인생의 어깨도 무겁다"고 거듭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계속해서 "개인문제가 아니라 (자리를) 내려놓으라는 것이다. 내려 놓으시면 960만명 노인들 가슴이 시원할 것"이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동석한 황희 민주당 의원도 "죄송하다"며 "저희 당도 이번에 많이 깨우치고 많이 배웠다. 어르신들의 정책, 예산을 더 촘촘히 할 수 있는 큰 계기가 된 것 같다"고 김 위원장 사과에 거들었다.
황 의원은 노인회 방문 사과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 준비 과정에서 언론과 소통도 부족했다"며 "저만해도 못했는데 앞으로 더 소통하고 오해없도록 하면 더 괜찮지 않을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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