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올해 거침없는 뉴욕증시 랠리에 월가 대표 약세론자가 백기를 들었다.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약세장을 정확히 예측해 유명세를 탄 마이크 윌슨 모간스탠리 수석 미 증시 전략가가 올해 제시한 증시 비관론이 잘못 됐음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윌슨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약세장을 미리 점쳐 월가 '족집게'로 이름을 알렸다.
윌슨의 시장 비관론은 올해도 이어졌고, 그는 기술주 밸류에이션이 지나치며 지난 3월 은행위기가 혹독한 매도세의 전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시장은 결국 그 반대로 움직였다.
올 들어 7개월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수익 악화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돌풍과 인플레이션 둔화, 경기침체 불안 후퇴 등에 힘입어 강력한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증시가 악조건 속에서도 계속 위를 향하자 이날 윌슨은 고객 노트에서 "우리가 틀렸다"면서 "2023년은 우리 예상보다 더 높은 밸류에이션이 펼쳐졌고, 인플레는 낮아지고 비용은 절감되고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윌슨은 "올해 실적에 여전히 비관적"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월가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데, 오히려 이로 인해 기업들의 가격 결정 능력이 떨어지면 매출 악화라는 역풍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는 내년 6월 S&P500지수 전망치로 4200을 제시, 현 수준보다 8% 정도 떨어질 것으로 봤다.
이날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둔 긴장감 속에서도 상승했고, 다우지수는 11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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